“우리는 조선이 독립한 나라임과 조선 사람이 자주적인 민족임을 선언한다.” 지금으로부터 105년 전인 2024년 3월 1일, 대한민국이 독립국임을 전 세계에 명명백백히 알린 ‘탑골공원’에서 다시 한 번 "조선 독립 만세"가 울려 퍼진다.
서울 종로구(구청장 정문헌)가 다음달 1일 탑골공원에서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을 개최한다. 행사는 당시 독립선언서를 낭독했던 시각인 오후 2시에 진행된다.
1919년 3월 1일 민족 대표 33인이 태화관에 모여 독립선언서를 낭독할 때, 독립운동가 정재용(1886∼1976) 선생 역시 팔각정 단상으로 올라가 기미독립선언서를 읽어 내려갔다. 이 모습을 보고 격앙된 학생, 시민들이 동참하면서 3.1만세운동의 물결이 서울을 넘어 전국으로 퍼지게 됐다.
이처럼 대일항쟁기 독립운동의 시작점이 된 역사적인 장소에서 열리는 이날 행사는 종로구와 광복회, 종로문화원이 공동 주관·주최하고 국가보훈부가 후원한다.
종단 화합의 3.1운동 정신을 되새기려는 취지로 불교, 개신교, 유교, 원불교, 천도교, 민족종교를 포함한 7대 종단 대표와 광복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3.1절 추모식과 내빈 기념사 및 축사 발표, 독립선언서 낭독, 탑골공원 개선사업 선포식 순으로 이어진다.
구는 기념식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105년 전 조국 독립을 간절히 염원한 33살 청년 정재용의 모습을 구현하고, 그와 증손자 정연규(33)씨가 함께 읽는 방식으로 독립선언서를 낭독할 계획이다.
아울러 탑골공원이 국가 지정 문화재로 정해졌을 당시의 원형으로 회복하자는 의미를 담은 ‘탑골공원 개선사업 선포식’도 함께 개최한다. '처음 모습 그대로, 탑골공원이 돌아옵니다'라는 부제하에 본 사업 첫걸음을 알리는 뜻깊은 퍼포먼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정문헌 구청장은 “탑골공원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고증을 통해 원래 모습을 찾을 수 있게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하며 “우리 민족의 독립 정신이 깃든 탑골공원이 역사의 교훈을 배우는 ‘교육의 장’이자 시민은 물론 국내외 관광객이 즐겨 찾는 모두를 위한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지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