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소비기한이 임박하거나 반품된 리퍼 상품들이 저가 매력을 앞세워 인기를 끌고 있다. 유통사들도 관련 전문관을 운영하는 등 고객들을 사로잡기 위해 애쓰는 상황이다.
27일 11번가에 따르면 11번가 ‘소비기한 임박’ 상품을 구매한 고객 수가 지난 해 하반기에 상반기 대비 95% 증가했다. 고객들이 주로 구매한 소비기한 임박 상품은 저장성이 높은 냉동 간편식과 대용량 음료, 건강기능식품이었다. 11번가는 해당 상품들을 대폭 할인해 자사 익일배송 시스템인 ‘슈팅배송’을 통해 판매했다. 박세환 11번가 리테일운영담당은 “물가 부담에 가격이 상품 구매를 결정하는 최우선 요소로 작용했다”며 “소비기한 임박 상품 판매 물량 대부분이 소진될 정도로 인기가 뜨겁다”고 설명했다.
11번가는 고객 니즈에 맞춰 소비기한 임박 판매 세일전도 진행 중이다.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부터 금요일까지 진행하는데 가공식품·간편식·음료·생활용품·반려동물용품 등을 대상으로 소비기한이 2주부터 6개월까지 남은 제품을 최대 8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당장 사용할 상품이라면 염가에 필요한 물품을 살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이다.
고객 변심으로 환불됐거나 생산 라인에서 탈락했지만 성능에 이상이 없는 ‘리퍼 상품’을 다루는 서비스도 많아졌다. 쿠팡은 반품된 리퍼 상품을 최대 80% 할인하는 ‘반품마켓’을 운영 중이고 티몬도 ‘리퍼임박마켓’에서 다양한 제품을 팔고 있다. TV, 스마트폰 같은 가전 뿐만 아니라 신선식품도 판매돼 저렴한 가격을 찾아 헤매는 고객들에게 인기라는 설명이다.
오프라인 마트에서는 저렴한 못난이 과일의 매출이 늘고 있다. 이날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농림부는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 마트와 연계해 못난이 사과 800t을 공급하기로 했다. 맛이나 영양은 일반 과일과 같지만 흠집이 있거나 모양이 찌그러져 상품성이 떨어지는 과일을 파는 것인데 과일 가격 급등에 대응하자는 차원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