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올림픽(U-23) 축구대표팀 감독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2연전을 이끌 한국 축구대표팀 ‘임시 사령탑’에 선임됐다.
정해성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은 27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축구협회는 다음 달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2경기를 맡을 임시 감독으로 황선홍 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선임하기로 했다”며 “정식 감독은 5월 초까지 선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달 16일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을 경질한 축구협회는 20일 정해성 신임 전력강화위원장을 임명하고 새 사령탑 선임을 포함한 대표팀 재정비를 위한 논의를 이어왔다. 1차 회의에서는 3월 A매치부터 ‘정식 감독 체제’로 꾸리는 게 낫다고 의견을 모았다가 2차 회의에서는 사령탑 선임에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 임시 사령탑에게 잠시 지휘봉을 맡기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결국 이날 오후 2시부터 2시간가량 진행된 3차 회의에서는 ‘누구에게’ 임시 사령탑을 맡기는 게 좋을지에 대한 의견을 모았다.
세 차례에 걸친 회의 결과 황선홍 감독이 낙점됐다. 정 위원장은 “2차 회의에서 후보가 3명으로 압축됐고 우선순위도 정해졌다. 1순위가 황선홍 감독이었다”며 “회의 결과를 협회와 논의했고 황 감독에게 대표팀 임시 감독직을 제안했다. 황 감독은 고민할 시간을 갖겠다고 한 뒤 하루 전 감독직을 받아들이겠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황 감독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이강인(파리생제르맹)·정우영(슈투트가르트)·설영우(울산) 등 개성 넘치는 젊은 세대를 잘 아우르며 압도적인 전력으로 대회 3연패를 이끈 바 있다. 정 위원장은 “황 감독은 올림픽 대표팀을 이끄는 협회 소속 지도자이고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최근 성과도 보여줬으며 국제 대회 경험, 아시아 축구에 대한 이해도 갖췄다”며 “황 감독은 다음 달 18일 소집부터 26일 태국 원정까지 A대표팀을 맡게 된다. 그 기간 올림픽 대표팀은 중동에서 열리는 친선 대회에 출전하는데 해당 기간 올림픽 대표팀은 황선홍 감독을 제외한 기존 코치진이 지휘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A대표팀 코치진은 황 감독이 별도로 꾸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은 다음 달 21일과 26일 태국과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예선 2연전을 홈 앤드 어웨이로 치른다. 한국은 이미 싱가포르(5대0)와 중국(3대)을 차례로 제압해 2연승으로 C조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한국, 태국, 중국, 싱가포르가 홈 앤드 어웨이로 6경기씩 치러 조 2위까지 최종 예선에 나가는데, 만약 한국이 이번 태국과의 2연전을 모두 이기면 2경기 남기고 최종 예선 진출권을 확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