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니그룹이 게임 사업 인력 900여 명을 감원한다. 주력 상품인 플레이스테이션(PS)의 판매 부진이 이어지자 구조조정에 나선 것이다. PS 개발을 비롯한 관련 사업을 주도해 온 PS 스튜디오 중 영국 런던 스튜디오는 문을 닫는다.
28일 복수의 일본 언론에 따르면 소니그룹 산하 게임 사업회사인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SIE)는 전날 직원의 8%인 900여명을 감원한다고 발표했다. 일본은 물론, 미주, 유럽, 아시아 태평양 지역 등 전 세계 사업장 직원이 대상이며 회사의 핵심 자회사인 PS 스튜디오의 주요국 스튜디오도 포함된다.
SIE는 자사 뉴스룸에 공지를 올려 “이 결정은 매우 어려웠지만 불가피하다”며 “우리의 사업에 지금 무엇이 필요한지 확인해야 할 단계에 와 있다”고 밝혔다. SIE는 “게임 업계의 변화는 눈부시고, 게임을 만드는 방법이나 놀이 방법도 크게 바뀌고 있다”며 “앞으로도 몰입감 있는 게임을 높은 수준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사업의 재검토, 다른 접근법과 자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 달 퇴임하는 짐 라이언 SIE 사장도 별도의 공지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리고, 직원들에게 보낸 e메일 내용을 공유했다. 라이언 사장은 메일에서 “지난 몇 개월에 걸쳐 SIE를 둘러싼 경제적인 상황과 제품 개발, 발매, 판매 등 프로세스의 변화, 변화하는 업계와 조직의 미래에 대해 논의를 거듭한 결과 사업 구조개혁을 하기로 했다”며 “이는 불행히도 지금까지 SIE의 성공에 기여해 온 재능있는 직원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인력 감축’을 포함한다”고 전했다.
미국 사업장의 경우 27일 감원 대상에 통보가 이뤄졌고, 영국에서는 사측 제안에 대한 노사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일본에서는 직원의 전직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로 했다.
소니의 게임 사업은 연간 매출액 4조 엔 이상으로 그룹 전체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 그러나 최근 게임기의 판매가 정체된 가운데 개발비가 늘어나며 채산성이 악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4년 3월기(2023년 4월~2034년 3월)는 ‘플레이 스테이션(PS) 5’를 2500만 대 판매할 계획이었지만, 지난 14일 이 목표치를 2100만 대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