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최대 10명 탈당 가능성…이재명, 뒤에서 즐기고 있어”

"비명 의원들 나가라는 분위기"

27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박용진, 홍영표 의원 등이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4·10 총선 공천 과정에서 이재명 대표에 날을 세운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천 심사 결과를 보고 탈당할수도 있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에 출연해 "저는 아직 당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고 있지는 않다"며 "마지막까지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민주당은 홍 의원 지역구에 대해 단수, 경선 등의 공천 방식을 확정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저에 대한 공천 여부가 결정되면 거기에 따르겠다는 판단"이라고 말한 뒤 비정상적이라면 탈당도 선택지에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홍 의원은 최대 10명까지 민주당 의원들의 탈당 가능성을 점쳤다. 그는 "민주당의 상황을 보면 밀어내는 것이다. 나가라는 분위기 아니냐"며 “(당 지도부가) 나가는 것을 오히려 뒤에서 즐기고 있을 것이다”라며 탈당 의원 수를 5~10명으로 전망했다.


홍 의원은 최근 공천 파동과 관련해 "내가 이런 당에서 왜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느냐, 모멸감을 느껴야 하는 정도의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며 "제가 지역에서 가장 경쟁력도 높고 도덕적인 하자도 없는데 공천하지 않는다. 가부 간에 하지 않고 시간을 끈다"고 했다.


여론조사 업체 선정을 둘러싼 당 내 논란에 대해선 "누군가는 (고발 조치를)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당에선 공식적으로 누구도 안 했다고 하니 어떻게 보면 선거 방해 행위에 해당할 수 있고 선관위 업무방해에도 해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홍 의원은 전날 의원총회에서 이재명 대표를 향해 '혁신을 말하며 자신의 가죽은 벗기지 않는다'는 취지로 문제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사실 발언할 생각이 없었다"며 "(이 대표가) 불참한다고 알려졌는데 의총장에 들어왔다. 대표를 볼 기회도 없어서 일부로 고언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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