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분기 합계출생률이 사상 처음으로 0.6명대를 기록했다. 연간 합계출생률이 0.72로 감소한 상황에서 분기별 출생률이 먼저 0.6명대로 떨어진 것이어서 올해도 출생률 하락세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 나왔다. 출생아 수의 선행지표 격으로 여겨지는 혼인 건수는 3년 연속 20만 명을 밑돌았다. 지난해 12월 혼인 건수 역시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3년 12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합계출생률은 0.65였다. 전년동기대비 0.05 하락한 수치다. 분기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1분기 합계출생률은 0.82였지만 2분기와 3분기에는 0.71로 하락했다. 이후 4분기들어 합계출생률이 더 떨어지면서 사상 처음으로 분기기준 0.6명대 출생률을 기록했다.
출생률 하락세와 함께 월별 출생아 수도 감소세를 이어갔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출생아 수는 1만 6253명으로 전년동월대비 3.8%(643명) 감소했다. 10월에는 전년동월대비 8.6% 줄어든 1만 8872명이, 11월에는 7.8% 감소한 1만 7493명이 태어났다.
이처럼 출생 지표가 악화하는 가운데 출생률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혼인 건수 역시 악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나라는 유배우 출산 비율이 높기 때문에 혼인 건수와 혼인 연령이 출생률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12월 혼인 건수는 1만 7582 건으로 전년동월대비 11.6%(2301건) 감소했다. 다만 연간 기준으로는 19만 3673건으로 2022년에 비해 1.0%(1983건) 증가했다. 연간 혼인 건수는 2021년 19만 2507건(-9.8%)으로 처음 20만 명을 밑돈 이후 3년 연속 19만명대를 유지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사망자 수는 3만 2341 명으로 전년동월대비 3.2% 감소했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보다 많아 인구는 1만 6088명 자연감소했다. 이혼 건수는 7299건으로 전년동월대비 6.7%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