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피알 ‘따블'은 실패했지만…시총 2조 돌파[시그널]

87%까지 올랐다가 27% 마감
“공모가 높아 시장 부담감 영향”
케이엔알, 일반청약 8조 몰려

27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에이피알 신규 상장 기념식에서 김병훈(왼쪽 네 번째) 에이피알 대표이사 등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거래소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278470)이 상장 첫날 ‘따블(공모가 대비 2배 상승)’에는 실패했지만 시가총액이 2조 원을 돌파하며 나쁘지 않은 데뷔전을 치렀다. 27일 에이피알은 공모가 25만 원 대비 27% 오른 31만 7500원에 마감했다. 에이피알은 78.2% 오른 44만 550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다가 46만 7500원(87%)까지 찍고 하락했다. 이날 종가 기준 에이피알의 시가총액은 2조 4080억 원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에이피알이 기업공개(IPO) 훈풍을 타고 ‘따블’ 내지는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을 찍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이 적잖았다. 만일 따따블 시 주당 가격은 100만원으로, 시가총액 규모가 대표적인 화장품주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을 뛰어넘는다. 에이피알은 이달 초 수요예측에서 66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는 경쟁률 1112.54대1을 기록해 청약 증거금만 무려 14조 원이 모였다. 공모가도 희망 범위(14만 7000∼20만 원) 상단을 초과한 25만 원으로 확정됐다. 이준석 한양증권 연구원은 “생각보다 공모가가 높았는데 이에 대한 부담감으로 보인다”며 “오버행 이슈로 단기간 주가는 파악하기 어려워 6개월 정도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전날 발표된 밸류업 프로그램 영향이 직접적으로 크게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2014년 설립된 에이피알은 홈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메디큐브’와 화장품 ‘에이프릴스킨’, ‘포맨트’, ‘글램디바이오’, 패션 브랜드 ‘널디’ 등을 가지고 있다. 이번에 모집한 공모 자금을 제2공장을 비롯한 생산 설비 증설과 뷰티 디바이스 연구개발(R&D), 해외 마케팅 강화에 투입할 계획이다. 비록 에이피알이 ‘대’흥행에는 실패했지만 이달 상장한 케이웨더와 스튜디오삼익·이닉스 등은 상장 첫날 따따블 수준으로 오르며 공모주 흥행 열풍이 여전히 뜨거움을 증명했다. 케이엔알시스템도 이틀간 진행한 일반청약에서 증거금 8조 480억 원이 모였다고 이날 밝혔다. 공모가는 1만 3500원으로 경쟁률은 2266대1에 달했다. 다음 달 7일 신규 상장 예정이다. 이 연구원은 “에이피알도 수요예측 자체는 굉장히 좋았기 때문에 앞으로도 IPO 종목들의 주가 상승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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