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28일 ‘라임 사태’로 재판 중인 기동민(서울 성북을) 의원의 지역구를 전략선거구로 지정하며 사실상 공천에서 배제했다. 하지만 같은 혐의로 재판 중인 친명계 이수진 의원은 경선 진출이 확정돼 불공정 공천 논란은 더 커지게 됐다.
임혁백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서울 성북을을 비롯한 6개 지역을 ‘전략선거구’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기 의원의 금품 수수 혐의와 관련해 “도덕성 검증소위의 검증 결과 기 의원의 선거구는 전략공관위로 이관해 심사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기 의원과 같은 혐의로 재판 중인 이 의원은 이달 23일 경기 성남 중원에서 현역인 윤영찬 의원과 경선을 확정 지은 상태다. 이와 관련해 임 위원장은 “기 의원의 경우는 본인이 금품 수수를 시인했고 이 의원은 수수를 인정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비명계를 중심으로 ‘형평성 논란’은 가열되고 있다.
기 의원은 비명인 ‘김근태계’에 속하는 반면 이 의원은 총선 출사표에서 “이재명 대표의 심장인 성남을 지키겠다”고 선언하는 등 대표적인 당내 친명 인사로 분류된다.
민주당은 또 인천 부평을, 경기 오산, 경기 용인갑, 충북 청주청원, 충북 청주서원도 전략 선거구로 지정했다. 부평을은 친문계 핵심인 홍영표 의원이, 오산은 5선의 친명계 중진인 안민석 의원이 현역이다. 청주 청원과 청주 서원은 각각 변재일 의원과 이장섭 의원의 지역구다.
민주당은 아울러 서울 종로에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를, 서울 송파갑에는 조재희 당 지역위원장을 각각 단수 공천했다. 경기 구리와 김포을에서는 현역인 윤호중·박상혁 의원이, 강원 속초·인제·고성·양양에서는 김도균 전 수도방위사령관이 공천장을 받았다.
한편 13개 경선 지역구의 선거 결과도 나와 친명인 광주 광산을의 민형배 의원을 비롯해 이용선·김주영·소병훈·이정문 의원이 총선행을 확정지었다. 현역인 유기홍·이병훈 의원은 탈락했다.
/유정균 기자 eve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