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협 “정부 의료개혁 지지…'간호사 진료지원 시범사업' 환영"

28일 성명…‘간호사 업무’ 시범사업 넘어 제도화 기대

탁영란 대한간호협회 회장이 28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간호협회 제93회 정기 대의원총회에 참석해 개회사하고 있다. 연합뉴

전공의 이탈로 진료현장의 혼란이 지속 중인 가운데 정부의 간호사 업무 관련 시범사업에 대해 간호사단체가 28일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대한간호협회(간호협)는 28일 성명서를 통해 "65만 간호인들은 정부의 의료개혁을 지지한다"며 "여러 이해관계가 얽힌 혼란스러운 현장에서도 국민들이 안정적으로 일상을 영위해 갈 수 있도록 정부 시책에 적극 참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의과대학 증원 추진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떠난 병원에서 간호사들이 면허 허용 범위 외의 의료 행위를 떠맡으며 사실상 불법진료에 내몰리고 있다는 민원이 속출하자 지난 26일 '간호사 업무 관련 시범사업 계획안'을 발표했다. 전공의들의 병원 이탈로 인한 진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한시적으로 병원장이 간호부서장과 협의해 의료 지원 인력(간호사)에 의사 업무 일부를 맡기는 것이 골자다.


간호협은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 추진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의료현장을 떠난 이후 정부가 나서서 간호사 보호 체계를 마련한 간호사 업무 관련 시범사업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서도 "이번 조치가 시범사업에 머무를 것이 아니라 법으로 제도화되어 의료현장의 간호사들을 보호하게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들은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대거 현장을 이탈한 것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라 진단하고,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을 향해 "의료현장에 복귀해 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생명을 지킬 의무가 있는 의료인이 환자를 저버리는 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간호협은 "의사들의 무책임으로 의료의 중심축이 사라져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간호사들은 환자 곁을 묵묵히 지켜내고 있다"며 "정부는 의사 단체의 이익을 위한 부당한 요구에 굴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지극히 고통스럽고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정부는 국민들의 건강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의료 개혁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우리 65만 간호인들은 국민에게서 위임받은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책임을 완수하기 위해 현장을 떠나지 않고 의료개혁을 위한 정부의 정책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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