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르네상스' 외친 日, 인재 빨아들인다

TSMC 공장유치 등에 일손 시급
'전문 인력 양성' 프로그램 가동

‘반도체 르네상스’를 기치로 내건 일본이 전문 학과 개설, 고등학교 연계 교육 등 전문 인력 양성에 공을 들이며 글로벌 반도체 전쟁이 ‘반도체 인재 확보전’으로 확전하는 양상이다. 반면 한때 붐을 이뤘던 국내 반도체 관련 대학 학과나 교육 프로그램은 의대 열풍에 따른 이공계 인재 유출로 열기가 식어가는 분위기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세계 주요국의 반도체 경쟁이 심화한 가운데 한국의 반도체 인재 감소는 산업 인력난을 넘어 국가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규슈 지역 기업·정부·학교 관련 100여 개 단체로 구성된 ‘규슈 반도체 인재 육성 컨소시엄’은 TSMC 구마모토 공장 운영사인 JASM, 지역 내 구마모토 전문 고등학교, 사세보 전문 고등학교 등과 연계해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전문가 기초·심화 강의, 현장 인턴십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규슈 지역 내 이공계 학교를 나와 반도체 관련 기업에 취업하는 인력의 절반 가까이가 역외로 유출되고 있는 만큼 고교 과정부터 현장 밀착형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가동하겠다는 것이다. 고등학교 외에도 대규모 반도체 공장이 들어선 지역 내 대학들은 전문 과정을 잇따라 신설하고 장학금 등 지원책을 내놓으며 학생 모집에 나섰다.


일본과 달리 한국에서는 이공계 학생의 의대 쏠림으로 반도체 학과 위축이 심화하고 있다. 2024학년도 정시 모집에서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와 한양대 반도체공학과 등은 이탈자가 대거 발생해 3차 이상 추가 합격자를 통해 인원을 충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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