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구자룡·김은혜·장예찬 경선 승리…주호영 6선 눈앞 (종합)

전봉민·이주환 등 지역구 현역 첫 탈락에도
김정재·송언석·백종헌 등 현역 프리미엄 견고
공관위 “생각보다 현역들이 방어 많이 해”

정영환(오른쪽)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26일 여의도 당사에서 회의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왼쪽은 장동혁 사무총장. 연합뉴스

국민의힘의 4·10 총선 후보 경선 결과 구자룡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서울 양천갑)과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부산 수영) 현역 의원을 꺾고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경기 분당을 경선에서 승리했다. 5선의 주호영(대구 수성갑) 의원도 공천을 확정지으며 6선에 도전한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28일 이 같은 내용의 총 26개 선거구(1차 경선 결선 2곳, 2차 경선 24곳)의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구 비대위원은 양천갑 당협위원장을 맡은 비례대표 조수진 의원을 꺾었고, 장 전 최고위원은 지역구 현역 전봉민 의원을 이겼다. 부산 연제에서도 김희정 전 의원이 이주환 의원을, 대구 달서병에서는 권영진 전 대구시장이 김용판 의원을 꺾으며 본선행을 확정했다.


대통령실 출신들은 희비가 엇갈렸다. 김 수석이 분당을 경선에서 김민수 전 분당을 당협위원장을 이긴 반면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김성용 전 대통령실 행정관은 서울 송파병에서 김근식 전 송파병 당협위원장에게 졌다. 김찬영 전 대통령실 행정관도 경북 구미갑의 구자근 의원에게 패했다.


결선 투표 지역구도 나왔다. 2인 이상 경선에서 1위 득표자가 과반을 넘기지 못하면 1·2위 후보가 결선을 한다. 부산 동래의 김희곤 의원은 서지영 전 청와대 행정관, 경북 포항남울릉에서는 현역 김병욱 의원과 이상휘 전 청와대 춘추관장이 경선 결선을 하게 됐다. 대구 중남에서는 임병헌 의원이 도태우 전 자유변호사협회장과 결선을 치른다.


이날 지역구 현역이 처음으로 경선에서 지는 결과가 나왔지만 현역 프리미엄은 여전히 견고했다. 2차 경선 대상 24개 선거구에서는 18명의 지역구 현역 의원이 경선을 치러 12명이 본선행을 확정했다. 김기현(울산 남을), 김정재(경북 포항북), 김석기(경북 경주), 송언석(경북 김천), 임이자(경북 상주문경), 서범수(울산 울주), 김상훈(대구 서구), 백종헌(부산 금정), 이헌승(부산 진을) 등이다.


이 밖에 경남 사천남해하동에서는 서천호 전 국가정보원 차장이 공천을 확정했다. 서 전 차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 여론 조작에 경찰을 동원한 혐의로 유죄를 받았으나 지난 7일 0시 특별사면·복권됐다. 당시 사면 발표 전에 국민의힘에 비공개 공천 신청을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세종시을에서는 이준배 전 세종시 경제부시장, 대전 대덕에서는 박경호 전 국민권익위원회 부패방지부위원장, 대전 유성갑에서는 윤소식 전 대전경찰청장, 경기 광주을에서는 황명주 전 당협위원장이 경선에서 승리했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생각보다 현역들이 방어를 많이 한 것 같고, 신인 후보자들의 경선 득표율은 많이 낮았다”며 “신인들이 도전을 하기 위해서는 1~2년 정도 도전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철규 공관위원은 “현역교체가 지상 최고의 선인 것처럼 얘기하는데, 그렇지 않고 선거는 이겨야 한다”며 “더불어민주당처럼 권력자가 마음대로 반대파를 숙청하는 게 아니라 유권자가 우리 지역 후보를 선정한 결과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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