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을 투약한 뒤 환각 상태에서 웃통까지 벗고 강남 한복판을 활보하던 30대 작곡가가 경찰에 붙잡혔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마약류관리법 위반과 재물손괴 혐의로 작곡가 최모(39)씨를 구속했다.
최씨는 지난 22일 새벽 필로폰을 투약하고 강남구 삼성동의 한 무인 카페에서 난동을 피우며 카페 내부 집기류를 부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몇 시간 뒤 카페를 나와 폭설이 내린 출근길 시내에서 웃통을 벗고 활보하다 결국 경찰에 체포됐다.
같은 날 오전 8시 20분께 "선릉로 일대에서 웃통을 벗고 다니는 남자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남성을 데려와 파출소에서 보호 조치 중이었는데, 마침 카페에서 주사기 등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들어와 확인한 결과 모두 동일 인물인 최씨인 것으로 파악됐다.
그가 고개를 위로 든 채 비틀비틀 걷는 모습이 인근 CCTV에 포착되기도 했다.
이날 TV조선 등이 공개한 CCTV 영상을 보면 최씨는 검정색 후드티 앞뒤를 거꾸로 입고 눈 쌓인 골목길을 비틀거리며 걸었다. 그는 정신을 차리기 힘들어 몸을 가누지 못하는 듯 제자리에서 한 바퀴를 돌기도 했다. 그는 양팔을 벌리고 하늘을 향해 고개를 든 채 걸어갔다.
한 목격자는 “(남성에게) ‘어디 오셨느냐’고 물었더니 ‘제가 잠깐 미쳤어요’하고 갔다”며 “술 취한 것 같진 않았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경찰이 최씨에 대해 마약 간이시약 검사를 한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
경찰은 최씨를 긴급체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24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열고 영장을 발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