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파페치' 인수 등 미래 먹거리 확보에도 힘 쏟는다

[쿠팡의 유통혁명]
작년 성장사업 매출 1조 돌파
주력사업과 시너지 효과 톡톡
통역 등 글로벌 인재확보 적극

쿠팡은 글로벌 명품 e커머스 파페치를 인수하고 대만 진출을 가속화하는 등 신성장 동력 확보에도 총력을 쏟고 있다. 쿠팡의 유통 혁명은 ‘현재진행형’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28일 쿠팡에 따르면 쿠팡이츠·대만·쿠팡플레이 등 성장 사업의 지난해 매출은 1조 299억 원을 달성했다. 대만 로켓배송 확대 및 쿠팡이츠 성장 등에 힘입어 처음으로 1조 원을 돌파한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실 전체 매출 31조 원보다 더 무서운 게 성장 사업 매출 1조 원”이라며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소위 말하는 ‘전체 매출’은 확대될 여지가 커 보이지 않지만 성장 사업의 경우 얼마나 커질지 가늠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쿠팡 창업자인 김범석 의장도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성장 사업에 대해 상당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와우 멤버십으로 혜택으로 쿠팡이츠 할인 혜택을 제공한 후 주문량이 2배 늘었다”며 “한 카테고리에서의 소비가 다른 카테고리 소비를 촉진하듯 쿠팡이츠를 자주 사용하는 고객은 프로덕트 커머스 지출도 더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쿠팡의 단순한 ‘외도’ 정도로 치부됐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쿠팡에 따르면 쿠팡플레이 앱은 최근 2년간 한국의 iOS와 안드로이드의 모든 카테고리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됐다. 쿠팡은 와우 회원을 통해서만 올 봄 서울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개막 경기의 티켓과 생중계 서비스를 제공한다. 쿠팡이 2020년 싱가포르 OTT 플랫폼인 훅(HOOQ)을 인수해 출범한 쿠팡플레이가 이 정도로 빠르게 자리를 잡을지는 몰랐다는 평가다.


이런 맥락에서 업계는 쿠팡이 지난해 인수한 파페치 운영 전략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 의장은 파페치와 관련해 “5억 달러를 투자해 40억 달러에 달하는 거래액(GMV)을 가진 업계 최고 서비스를 인수할 드문 기회를 발견했다”며 이어 “몇 년 후 쿠팡이 어떻게 파페치를 통해 명품 패션에 대한 고객 경험을 변화시키고 쿠팡의 전략적 가치를 담았는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유통 업계에서 다국적 인재 블랙홀로 통하는 쿠팡의 움직임도 주목할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서울을 비롯 상하이·베이징·홍콩·시애틀·도쿄·싱가포르 등 전 세계 10개 도시에 오피스를 두고 다국적 인재를 뽑고 있다”며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출신 인재도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 이어 “쿠팡에서 상시 근무하는 동시 통역자만 200명이라니 말 다하지 않았느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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