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송가인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함께 일제강점기 시절 민족의 혼이 담긴 무성 영화 '아리랑'을 제작한 춘사(春史) 나운규(1902∼1937)를 소개하는 다국어 영상을 제작했다.
29일 서 교수는 한국어 및 영어 버전의 4분 30초짜리 영상을 이날 온라인에 공개했다.
이 영상은 KB국민은행 '대한이 살았다' 캠페인의 일환으로 제작됐다.
송가인은 한국어 내레이션을 맡았고, 아리랑 일부 구절을 직접 부르기도 했다.
영상은 감독, 각본, 주연까지 1인 3역을 맡은 나운규의 생애를 다루면서 한국 영화사에 기념비적인 작품 '아리랑'을 소개한다.
또 일제강점기 시절 민족의식을 일깨운 영화 '아리랑'의 반응이 폭발적이었고, 수많은 관객에게 위로와 희망을 준 새로운 방식의 항일운동이었다는 점을 조명한다.
서 교수는 "대중들에게 점차 잊혀 가는 역사적 인물들을 재조명하고, 영상으로 이들의 삶을 널리 알리는 일은 지금 우리 세대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라며 "유튜브 등 각종 소셜미디어(SNS)로 전파 중이며, 세계 주요 한인 및 유학생 커뮤니티에도 영상을 공유했다"고 말했다.
서 교수와 송가인은 지난해 4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일을 맞아 백범 김구에 관한 영상을 다국어로 제작하기도 했다. ‘인천을 만난 김구, 청년에서 거목으로’라는 제목의 영상은 백범 김구가 독립운동의 지도자로 각성한 계기가 됐던 인천과 김구의 인연을 재조명했다.
특히 김구가 수감됐던 인천감리서터를 시작으로 백범일지에 나온 탈출 경로와 청년 백범 김구거리 등 김구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 인천의 주요 장소들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