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간호학 박사 출신 김모임 복지부 전 장관 별세…향년 88세

복지부 36대 장관·국회의원·ICN 회장 등 역임
모교인 연세대학교에 시신 기증…내달 2일 장례예배

김모임 전 보건복지부 장관. 사진 제공=연세의료원

국내 첫 간호학 박사로 보건복지부 장관을 역임한 김모임 연세대 명예교수가 지난 28일 향년 88세로 별세했다.


김 전 장관은 국내 최초의 간호학 박사로 36대 보건복지부 장관을 역임한 인사다. 제11대 국회의원, 대한간호학회 회장, 국제간호협의회(ICN) 회장, 세계보건기구 간호협력센터 사무총장 등 국내외 요직을 두루 거치며 보건정책 입법에 크게 기여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연세대 간호대학을 졸업하고 하와이주립대학과 존스홉킨스대학에서 보건학 석박사를 취득했으며, 연세대학교 간호대학 등에서 교편을 쥐며 간호학 발전을 이끌었다. 연세대 간호대학 학장과 보건대학원 원장을 지내며 국내 처음으로 대학원 과정에서 간호 분야 과목을 개설해 전국 간호학 교수의 교육·연구 환경을 마련했고, RN-BSN(간호학과 편입)제도를 도입해 간호사의 전문성 향상에 힘썼다. 국내 최초로 보건대학원에 국제보건학과와 의료법·윤리 협력 과정을 신설해 법의학의 융합 연구 토대를 마련했다.


또 가족계획사업, 가정간호사업, 기초생활보호 제도 마련, 의료보험의 전국민 건강보험 전환, 의약분업 시행과 더불어 연금제도의 기틀을 다졌다. 이러한 공적을 토대로 국민훈장 모란장, 대한적십자사 광무장, 김활란여성지도자상, 황조근정훈장, WHO 사사카와 보건상, 국제간호협의회 크리스티안 라이먼상, 제38회 나이팅게일 기장, 제11회 유일한 상 등 국내외에서 권위 있는 상을 받았다.


빈소는 연세대학교 신촌장례식장 특2호실에 마련됐다. 연세대 간호대학장으로 치러지는 장례예배는 내달 2일 오후 2시에 연세대학교 루스채플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김 전 장관의 시신은 모교인 연세대학교에 기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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