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솔로’ 19기 모태솔로들이 첫 데이트로 로맨스를 시작했다.
28일 방송된 ENA, SBS Plus 예능프로그램 ‘나는 솔로’에서는 19기 모태솔로녀들이 자기소개로 정체를 드러냈다. 또 대망의 첫 데이트 선택으로 서로에게 본격 직진하는 솔로남녀들의 아찔한 러브라인이 공개됐다.
1989년생인 영숙은 K대 학사, S대 석사 출신으로 대치동에서 고3, 재수생을 위주로 수업하는 유명 지구과학 강사였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삶이 너무 좋고, 직업 만족도가 최상”이라고 밝힌 영숙은 “주말에 수업을 할지 말지는 제 선택이다”, “주말 부부가 꿈이다”라며 열린 결혼관을 어필했다. 다음으로, 정숙은 1994년생 간호사라는 스펙을 공개한 뒤, “위내시경을 해야 하는데 성인 보호자가 있어야 해서 여기서 남친을 만들어서 같이 하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동갑 빼고 위아래 5살까지 된다. 착한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이상형을 덧붙였다.
순자는 1990년생으로, 노인복지센터 대표라는 반전 직업을 밝혀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장기자랑으로 ‘3분 안에 그림 그리기’를 능숙하게 해낸 순자는 “제가 4차원 기질이 있어서 절 받아줄 수 있는 듬직한 분을 만나고 싶다”며 말했다. 다음으로 등장한 영자는 1996년생 N사 웹툰 작가라는 정체를 밝혀, ‘나는 SOLO’ 최초의 직업군 등장으로 ‘솔로나라 19번지’를 초토화시켰다. 어머니의 제안으로 웹툰을 시작해 7년간 연재 중이라는 영자는 “완결 이후의 인생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후회되기 전에 나와 보고 싶어서 지원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결혼을 한다면 남자가 가사 노동만 해도 괜찮을 것 같다”고 ‘상여자’ 면모를 과시했다.
1994년생 옥순은 중장비 파이프 제조 회사에서 설계 및 사무를 담당하는 직장인으로, 사진 찍기와 예쁜 카페 투어를 취미로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현숙은 1989년생으로, 인천의 병원에서 미용의로 일하며 세 마리 고양이를 키우고 있었다. 영자와 마찬가지로 웹툰 작가를 꿈꾸며 의대 생활과 그림을 병행했다는 반전 과거도 공개한 현숙은 “나이와 상관없이 ‘편한 남자’가 이상형”이라는 연애관을 드러냈다.
자기소개가 끝나고 변화의 바람이 들이닥쳤다. 순자는 “조용한 연구원 스타일이 좋다”며 다른 솔로녀들에게 광수에 대한 호감을 털어놨다. 영호는 “아까는 한명이라고 했는데 순자님 은근히 재주가 많으셔서”라고 순자에게도 관심이 생겼음을 다른 솔로남들에게 내비쳤다. 반면 영수는 “제가 왜 (영자님을) 좋아하는지 알겠다”면서도 “나이 차이가 너무 많이 난다”고 자신보다 열 살 어린 영자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이후 첫 데이트 선택이 진행됐다. 솔로녀들의 선택으로 이뤄진 이번 데이트에서 영수의 데이트 신청에는 영자가 응해, 1대 1 데이트를 확정하는 듯 했으나, 고민하던 현숙이 뒤늦게 뛰쳐나와 2대 1 데이트가 성사됐다. 옥순은 영식을 선택했고, 광수를 향한 호기심을 보였던 순자는 “쌈 때문에”라고 첫 저녁식사에서 자신에게 쌈을 싸줬던 영철에게 직행했다. 영숙은 광수를 선택해 광수에게 인사를 받았고, 정숙은 고민 끝에 상철을 선택했다. 하지만 영호는 홀로 아무런 선택을 받지 못해 고독 정식을 확정했다.
가장 먼저 데이트에 나선 광수, 영숙은 차 속에서 어색한 기류 속 침묵을 지켰다. 그러다 영숙은 “매력 있는 사람인데 좀 위축되신 것 같다. 자기소개를 했을 때처럼 자신감 있게 말하면 여자들도 충분히 매력을 느낄 것”이라고 광수를 띄워줬다. 식사 자리에서도 영숙은 “공통점을 찾아보자”며 좋아하는 음식, 영화 취향 등을 먼저 물으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또한 두 사람은 모태솔로의 설움을 공유했고, 영숙은 “친한 친구들 말고는 제가 모솔인 걸 모른다. 엄청 놀림당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광수 역시 “동성연애자로 오해받기도 했다. 종교적인 방법으로 해결할 수 없어서 무당한테 전화를 했더니 ‘외롭게 태어난 사주지만 결혼은 할 것이다. 선이나 소개팅으로 만나는데, 가르치는 직업’이라고 하더라”고 학원강사인 영숙에게 은근히 어필했다.
데이트를 마친 뒤, 돌아오는 차 안에서 광수는 “소심하고 겁이 많은데 잘 할 수 있을까”라며 ‘솔로나라’의 남은 여정을 걱정했고, 이에 영숙은 “너무 잘하고 계신다”며 용기를 줬다. 영숙의 따뜻한 말에 울컥한 광수는 굵은 눈물을 쏟았다. 이후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다른 사람들은 잘 되는데 왜 나는 안 될까. 저에 대해 되돌아보면서 눈물이 나오더라”고 털어놨다. 그러나 영숙은 “좋은 분이시긴 한데, 막 심장이 콩닥대고 그런 건 없다”고 솔직하게 심경을 전했다.
순자와 데이트를 시작한 영철은 살갑게 순자의 안전벨트를 매줬고, 같은 공주시 출신인 두 사람은 출신 학교를 공유하며 호감을 쌓았다. 영철은 순자에게 또 한 번 쌈을 싸주는가 하면, 손금을 봐주며 자연스레 손을 잡았다. 돌아오는 길에 순자는 영철에게 장나라의 ‘나도 여자랍니다’를 불러주며 핑크빛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데이트를 마친 뒤 순자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영철님과 정들었다”고 고백했고, 영철은 “대화하다 보니 순자님도 다른 분을 알아가려고 하고, 저도 잠깐 외도 아닌 외도를 좀 해야겠구나”라고 영숙과의 데이트 기회를 노리는 속내를 보였다.
영식은 동향인 옥순과의 첫 데이트부터 직진했다. 영식은 데이트 시작 전부터 “이 사람 저 사람 보다가 둘 다 놓친다. 계속 둘이서만 얘기해도 (시간이) 아깝지 않을 것 같긴 하다”라면서 최종 선택까지 염두에 둔 발언을 했다. 옥순 역시 “지금은 거의 확정? 99%?”라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데이트를 마치고 “데이트 느낌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 “5박 6일을 한 사람한테만 쓰는 것도 충분하다”고 서로를 향한 호감을 내비쳤다.
정숙은 상철의 공리주의 성향으로 데이트 초반부터 티격태격 했다. 정숙은 “뭔가 우유부단하고 모든 사람한테 잘해주는 느낌”이라며, “저한테만 직진하려고 하는 건 아니지 않냐”라고 지적했다. 이에 상철은 “앞으로 좀 더 적극적으로 해야겠다. 사실 전 2순위가 없다. 그냥 정숙님 한 분”이라고 ‘정숙 외길’을 선언했다. 그럼에도 정숙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저만 생각했다고 해주셔서 고마운데, 그게 좀 부담이 되는 것도 있다”라고 알쏭달쏭한 태도를 보였다. 또한 “상철님과 데이트를 했을 때 좋으면 영수님과 굳이 대화 안 해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제 영수님과도 대화를 한번 해봐야겠다”라고 덧붙여 MC들을 놀라게 했다. 이어 영수와 영자, 현숙의 2대 1 데이트가 예고됐는데, 영자만을 바라보는 영수의 태도에 끝낸 눈물을 쏟은 현숙의 모습이 공개돼 곧 불어 닥칠파란을 예감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