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경제 이해력 58.7점…10명 중 6명은 "기준금리 잘 몰라"

2023년 전국민 경제이해력 조사
2021년 첫 조사보다 2.4점 상승

사진 제공=기획재정부

우리나라 국민의 경제 이해력 점수는 평균 58.7점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보다 소폭 올랐지만 여전히 60점에 못 미치는 ‘낙제’ 수준이다.


29일 기획재정부는 2023년 전 국민 경제 이해력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그간 정부 등이 진행해온 경제 교육의 성과와 취약점을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2021년 최초 조사 이후 지난해에 두 번째로 실시됐다. 조사는 18~79세 국민 3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평균 점수는 58.7점으로, 2021년 조사 당시보다 약 2.4점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해력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난 30대마저 평균 점수가 63.8점에 불과했고, 50대(59.9점), 60대(53.6점)는 60점을 밑돌았다. 70대의 경제 이해력 평균 점수는 전 연령대 중 가장 낮은 46.8점이었다.


문항별 정답률은 기준금리 관련 문항 정답률이 35.3%로 가장 낮았고, 정기예금(37.1%), 근로계약(43.3%), 온라인 거래(48.8%), 세금(49.3%) 등이 뒤를 이었다. 세금, 근로계약 등 생활에 밀접한 영역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이 절반도 안 되는 셈이다. 수요와 공급(79.2%), 재무 관리(71.4%), 자산(69.4%), 연금(68.2%), 합리적 선택(67.2%) 등 항목은 정답률이 50%를 넘겼다.


또, 경제를 이해하는 정도를 묻는 질문에서 ‘모른다’고 답변한 국민은 ‘안다’고 답변한 국민(17.1%)보다 2배 많은 33.1%로 나타났다. 평소에 경제 관련 이슈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답한 국민은 40.1%로, 관심이 없다는 국민(21.8%)보다 많았다.


최근 3년 이내에 학교 밖에서 경제 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4%만 ‘교육을 받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학교 밖 경제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필요하다’는 답변 비율이 82.3%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기재부 측은 “기준금리, 정기예금 등 이해가 부족한 주제에 대해 기본 원리와 함께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콘텐츠를 구성, 제작해 이해력을 높이겠다”며 “이해력 점수가 낮은 60대 이상 고령층은 주로 방송 매체를 통해 경제 지식을 습득하는 점을 고려해 경제교육 프로그램 확산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기재부는 6월에 흩어져 있는 경제 교육 콘텐츠를 한데 모아 학습자의 연령, 관심사 등에 맞게 제공하는 디지털 경제교육 플랫폼을 출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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