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성준 "방사청 결정 큰 도움…KDDX 이외 함정 수출 더 확대할 것"

[자회사 HD현대중공업 입찰제한 피한 후 첫 인터뷰]
K방산은 큰 키워드 특수선 집중
북미·캐나다 등 수출 확대에 최선
탈탄소·디지털 전환에도 매진





김성준(사진) HD한국조선해양 대표가 최근 자회사 HD현대중공업이 방위사업청으로부터 ‘입찰 제한’ 조치를 피한 것이 ‘큰 도움’이라며 이를 계기로 북미·캐나다 등 함정 수출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방사청의 결론 이후 김 대표가 언론에 공개 의견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대표는 28일 서울 중구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열린 ‘제3차 민관합동 수출확대 대책회의’가 끝난 후 서울경제신문과 단독으로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방사청이 27일 HD현대중공업에 대해 7조 8000억 원 규모인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 등 해군 사업의 입찰 제한을 면해준 것에 대해 “방사청의 조치는 저희에게 큰 도움”이라며 “(이를 계기로) 북미 등 해외 수출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K방산은 (한국 수출의) 하나의 큰 키워드”라며 “앞으로 특수선 사업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HD현대중공업은 상선 세계 1등을 넘어 특수선(함정) 분야에서도 글로벌 톱티어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4000억 원대를 기록한 특수선 사업부 매출을 올해 1조 원대, 2030년에는 2조 원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수주 목표 역시 약 1조 3200억 원으로 지난해 수주 실적(1840억 원) 대비 7배 이상 올렸다.


HD현대중공업은 현재 필리핀에서 초계함 2척과 호위함 6척을 수주해 건조를 하고 있는 등 총 14척의 해외 함정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2800억 원 규모로 페루의 신규 호위함 6척을 도입하는 사업에 입찰하며 본격적인 저변 확대에 나서기도 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80조 원 규모로 예상되는 캐나다 차기 잠수함 사업과 폴란드·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잠수함 도입 사업에도 참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방산 외에도 핵심 키워드로 탈탄소와 디지털을 제시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친환경선 수주와 디지털 신기술 도입에 적극적이다. HD한국조선해양이 올해 수주한 상선 총 49척 가운데 액화석유가스(LPG)·암모니아 운반선이 19척,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 6척으로 절반 이상이 친환경선이다. 회사 측은 내년까지 암모니아 대형 엔진 개발을 완료해 최근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암모니아 운반선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오세아니아 소재 선사와 17만 4000㎥급 LNG 운반선 4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는데 총수주 금액이 약 1조 4356억 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를 포함해 HD한국조선해양은 올 들어 2개월 만에 목표 수주 금액의 44%를 채웠다.


김 대표는 2020년 HD한국조선해양 미래기술연구원장 시절 조선 업계가 환경 규제 강화 추세에 맞춰 탈탄소와 무탄소 연료 추진 기술을 도입하고 에너지 저감 기술을 상용화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최대 전기·전자기기 기업인 지멘스와 선박 건조 과정을 사전에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인더스트리 메타버스’를 공동으로 구축하기로 하는 등 HD한국조선해양은 디지털 생산 혁신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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