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최초의 보행 전용 다리 나온다…잠수교, 설계 공모 시작

기획디자인 공모로 진행



지난해 서울 잠수교에서 열린 ‘2023 차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에 참여한 시민들이 빈백에 누워있다. 사진제공=서울시

2026년 잠수교가 ‘차 없는 보행전용 다리'로 탈바꿈한다.


29일 서울시는 잠수교를 한강 최초의 차없는 보행전용 다리로 전환하기 위해 ‘문화의 다리, 잠수교 설계 공모’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설계 공모에서는 지난해 9월 ‘잠수교 전면 보행화 기획디자인 국제공모’ 참가작 99개 팀 중 심사를 통해 당선된 △박종대(내러티브스튜디오) △양성구(에테르쉽) △박혜주(디자이어 스페이스) △크리스토프 보글(청보글) △닝주 왕(아크 미스트) 5개 팀이 참여해 실시설계권을 두고 경쟁에 나선다. 최종 당선자는 5월 발표 예정이며, 최종 선정작을 대상으로 잠수교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 수행을 위한 우선협상 대상자를 정하는 방식이다.


기획디자인 공모는 지난해 도입한 공공건축 사업방식이다. 전문가로부터 아이디어와 그에 따른 공사비, 공법 등을 제안받고 시민들의 의견을 청취‧반영해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예산을 확정하는 구조다. 이후 기획디자인 공모 입상자를 대상으로 설계공모를 진행한다.


이번 설계 공모의 핵심은 창의적이면서 서울의 매력을 극대화한 디자인‧설계와 보행교로 전면 전환되는 잠수교의 목적과 환경에 맞도록, 365일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지속가능한 콘텐츠와 프로그램 전략을 제안하는 것이다. 잠수교 중심 보행네트워크를 완성하고 자전거와 개인 이동수단(PM) 이용자와 보행자들 간의 안전성도 확보해야 한다.


시는 한강 수변 명소가 될 잠수교 설계공모의 차질없는 추진을 위해 준비단계부터 분야별 전문가가 참여하는 운영위원회와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전문성을 확보하고 공정한 심사를 펼칠 예정이다. 신창훈 건축사(운생동건축사사무소 대표)를 운영위원장으로 하며, 심사위원은 △김재경 교수(한양대학교) △박희찬 대표(스튜디오 히치) △양수인 대표(삶것건축사사무소) △조항만 교수(서울대학교) △최윤희 대표(바래건축사사무소) △송수진 교수(고려대학교) △최도인 본부장(메타기획컨설팅)이 맡았다.


잠수교의 변화된 모습을 미리 경험할 기회도 제공한다. 올해 5월부터 개최 예정인 ‘차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에서 시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가상현실(VR) 전시 공간’을 마련해 문화의 다리, 잠수교를 체험할 수 있다. 임창수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잠수교는 시민들이 한강을 좀 더 가까이에서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한강 최초의 보행교이자 문화의 다리인 잠수교가 서울의 매력과 가치를 높이기 위한 창의적‧혁신적인 모습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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