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의 김태현(사진) 이사장이 28일 “포스코 이사회와 관련 위원회가 ‘호화 이사회’ 논란을 일으킨 사외이사 후보를 재추천했다”며 “이 점이 기업 주주가치 제고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이사장은 이날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포스코홀딩스의 사외이사가 배임과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호화 이사회 등 이슈로 인해 과거 사외이사 활동이 과연 독립적이었는지, 이해 충돌은 없었는지 의구심이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외이사 재추천이 핵심 원칙에 부합했는지에 대한 면밀한 점검을 실시했는지 의문이 들고, 시장의 의구심에 대한 납득할 수 있는 충분한 해명이나 설명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포스코는 기업 지배구조 보고서 핵심 원칙에 ‘기업가치 훼손 또는 주주 권익 침해에 책임 있는 자는 사외이사에 부적격하다’고 명시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동일 사건(호화 이사회 논란)에 함께 관계된 것으로 보이는 이사회 및 관련 위원회가 사외이사 후보를 재추천했다는 건 해당 기업의 주주가치 제고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김 이사장이 저격한 사외이사는 유영숙 전 환경부 장관과 권태균 전 조달청장 2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을 포함한 사외이사 7명은 캐나다 등에서 관광지를 방문하고 고급 호텔과 식사를 대접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 전 장관, 권 전 청장의 임기 만료는 올해 3월인데 외유 논란 속에서도 다시 사외이사로 재추천받았다. 3월 21일 주주총회에서 안건으로 다룰 예정인데 김 이사장이 정면으로 문제 삼은 것이다.
이에 비해 박희재 서울대 교수는 사외이사 사퇴 의사를 밝혔고 임기가 만료된 김성진 전 해양수산부 장관 후임으로는 다른 인물이 선임될 예정이다. 나머지 사외이사 3명은 아직 임기가 남아 있는 상황이다.
김 이사장은 지난해 12월에는 포스코그룹의 차기 회장 후보군 선출을 담당하는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 구성에 대해 “주주 이익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내·외부인에게 차별 없이 공평한 기회가 부여돼야 한다”고 지적해 최정우 회장의 3연임 무산에 영향을 끼친 바 있다.
/천민아 기자 min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