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특수선 사업 확대를 밝힌 조선 업계가 잠수함 분야에서 국내외 협력을 넓히고 있다.
한화오션은 영국 방산 업체인 밥콕인터내셔널의 폴란드 지사에서 공동 협의체 구성을 내용으로 하는 협약식을 가졌다고 29일 밝혔다. 국내 잠수함 시장의 97.8%를 점유하고 있는 한화오션이 밥콕인터내셔널과 손잡고 폴란드·캐나다 등 세계시장으로 시장을 넓힌다는 복안이다.
한화그룹의 방산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 등이 이번 협력에 힘을 보탰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한화의 방산 계열사 엔지니어들이 밥콕 측 기술자들과 잠수함 사업과 관련한 기술 토의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한화오션은 잠수함을 포함한 특수선 사업이 올해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오션 측은 최근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자리에서 “승조원 감소로 첨단 무인 함정의 필요성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잠수함 수출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상선 1위인 HD현대중공업 역시 특수선 사업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28일 울산 본사에서 국내 방산 업체인 LIG넥스원과 수출형 잠수함 독자 모델의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 사가 손잡고 HD현대중공업이 개발하고 있는 수출형 잠수함에 탑재될 통합 전투 체계 개발에 나선다.
잠수함의 통합 전투 체계는 표적 탐지·분석·식별 및 교전에 필요한 전투 체계와 음파를 이용해 표적을 탐지하는 소나(Sonar) 체계로 구성된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LIG넥스원은 장보고-III(3000톤급) 잠수함 소나 체계와 장보고-I(1200톤급) 잠수함의 통합 전투 체계를 개발하고 탑재한 실적을 보유해 잠수함 분야 전문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