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들어 성장률이나 무역수지와 같은 경제지표들이 모두 수직 하강했지만 방위산업 수출만큼은 2년 새 6배 넘게 급증했습니다. 방위산업은 반도체의 뒤를 이어 우리 경제의 새로운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할 것 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총선 8호 인재로 영입한 김용만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이사의 이름 앞에는 ‘백범 김구의 증손자’라는 수식어가 항상 따라붙는다. 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그의 또 다른 얼굴은 방산 업체 LIG넥스원에 다니는 공군 장교 출신의 30대 회사원이다.
김 이사는 29일 국회에서 진행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2대 국회에 입성한다면 국방 관련 분야에서 일하면서 ‘K방산’이 더 멋진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광복군을 창설한 증조부 백범부터 조부인 김신 전 공군참모총장과 부친 김양 전 국가보훈처장까지 이어지는 ‘4대 병역 명문가’ 집안 출신이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에서 승격된 국가보훈부에 대해서는 “(보훈 단체 인사들 모두) 그저 큰 과오만 없이 시간이 흘러가길 바랄 정도”라며 박한 평가를 내렸다. 그러면서 “현 정부 들어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와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 등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상처 내는 일들이 너무나도 많았다”며 “‘뉴라이트’ 세력의 입김 아래 역사 왜곡 시도가 이뤄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김 이사는 이승만 전 대통령을 다룬 영화 ‘건국전쟁’을 언급하면서 “잘못된 역사관으로 수많은 정치 혐오가 만들어지고 있다”며 “여야 모두 국익 차원에서 ‘그릇된 역사관→정치 혐오’의 악순환 고리를 끊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4·10 총선용 인재로 민주당에 영입된 김 이사는 당 지도부에 지역구 출마 의사도 전달했다. 그는 “백범은 제 삶에서 가장 많은 영향을 주신 분이지만 정치에 도전하기로 한 만큼 이제는 ‘백범 증손자’가 아니라 ‘정치인 김용만’이 되고 싶다”며 “지역 주민들에게 많은 질타도 듣겠지만 지역구 출마가 정치인 김용만의 색깔을 가장 잘 낼 수 있는 환경이 될 것이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그는 22대 국회의 우선 과제로 ‘친일찬양 금지법’과 국립묘지에서 '친일반민족행위자의 이장을 강제하는 ‘국립묘지법’ 등 근현대사 관련 입법의 재추진을 꼽았다. 광복회는 4년 전인 21대 국회 개원 첫날 여야 3당에 이들 법안을 당론으로 채택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김 이사는 “지난 총선 직전 예비 후보자 상대 조사에서도 97%가 이들 법안에 동의했는데도 무슨 이유로 법안이 처리되지 못했는지 모르겠다”면서 22대 국회에서 다시 추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