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 증손자’의 정치 도전…“K-방산, 반도체 이을 韓 경제 효자로 적극 육성해야”

[4·10 총선 쇼케이스]
<5>김용만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이사
4대 병역 명문가 집안…방산업체 근무 경험도
“尹 정부 경제지표 하락에도 방산수출은 급증”
“잘못된 역사관 탓에 정치혐오 늘어난 악순환”
‘친일찬양금지법·국립묘지법’ 통과 우선 추진

‘백범 김구 증손자’ 김용만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이사가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회의실에 걸린 백범의 사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권욱 기자

“윤석열 정부 들어 성장률이나 무역수지와 같은 경제지표들이 모두 수직 하강했지만 방위산업 수출만큼은 2년 새 6배 넘게 급증했습니다. 방위산업은 반도체의 뒤를 이어 우리 경제의 새로운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할 것 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총선 8호 인재로 영입한 김용만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이사의 이름 앞에는 ‘백범 김구의 증손자’라는 수식어가 항상 따라붙는다. 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그의 또 다른 얼굴은 방산 업체 LIG넥스원에 다니는 공군 장교 출신의 30대 회사원이다.


김 이사는 29일 국회에서 진행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2대 국회에 입성한다면 국방 관련 분야에서 일하면서 ‘K방산’이 더 멋진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광복군을 창설한 증조부 백범부터 조부인 김신 전 공군참모총장과 부친 김양 전 국가보훈처장까지 이어지는 ‘4대 병역 명문가’ 집안 출신이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에서 승격된 국가보훈부에 대해서는 “(보훈 단체 인사들 모두) 그저 큰 과오만 없이 시간이 흘러가길 바랄 정도”라며 박한 평가를 내렸다. 그러면서 “현 정부 들어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와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 등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상처 내는 일들이 너무나도 많았다”며 “‘뉴라이트’ 세력의 입김 아래 역사 왜곡 시도가 이뤄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김 이사는 이승만 전 대통령을 다룬 영화 ‘건국전쟁’을 언급하면서 “잘못된 역사관으로 수많은 정치 혐오가 만들어지고 있다”며 “여야 모두 국익 차원에서 ‘그릇된 역사관→정치 혐오’의 악순환 고리를 끊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4·10 총선용 인재로 민주당에 영입된 김 이사는 당 지도부에 지역구 출마 의사도 전달했다. 그는 “백범은 제 삶에서 가장 많은 영향을 주신 분이지만 정치에 도전하기로 한 만큼 이제는 ‘백범 증손자’가 아니라 ‘정치인 김용만’이 되고 싶다”며 “지역 주민들에게 많은 질타도 듣겠지만 지역구 출마가 정치인 김용만의 색깔을 가장 잘 낼 수 있는 환경이 될 것이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그는 22대 국회의 우선 과제로 ‘친일찬양 금지법’과 국립묘지에서 '친일반민족행위자의 이장을 강제하는 ‘국립묘지법’ 등 근현대사 관련 입법의 재추진을 꼽았다. 광복회는 4년 전인 21대 국회 개원 첫날 여야 3당에 이들 법안을 당론으로 채택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김 이사는 “지난 총선 직전 예비 후보자 상대 조사에서도 97%가 이들 법안에 동의했는데도 무슨 이유로 법안이 처리되지 못했는지 모르겠다”면서 22대 국회에서 다시 추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백범 김구 증손자’ 김용만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이사가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회의실에 걸린 백범의 사진 앞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권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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