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에너지 기업 SK에코플랜트가 중국 최대 국영건설사 CSCEC(China State Construction Engineering Corp·중국건축공정총공사)와 이집트 재생에너지 및 그린수소·그린암모니아 프로젝트 공동개발에 나선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8일 이집트 카이로 정부청사 총리실에서 CSCEC와 이집트 신재생에너지청(NREA)·국영송전회사(EETC)·수에즈운하경제구역(SCZONE)·국부펀드(TSFE) 등 주요 정부기관과 '재생에너지 연계 그린수소·그린암모니아 생산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무스타파 마드불리(Mostafa Madbouly) 이집트 총리도 함께 배석했다.
CSCEC는 전 세계 총 77개국에 진출해 있는 중국 최대 국영건설사다. 2023년 기준 미국 건설 엔지니어링 전문지 ENR(Engineering News Record) 기준 세계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번 프로젝트가 진행되면 양 사는 태양광 500메가와트(MW), 육상풍력 278MW 등 총 778MW의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구축한다. 여기서 만들어진 전력은 블룸에너지 SOEC(고체산화물 수전해기)를 비롯한 250MW 규모의 수전해기를 통해 물에서 그린수소를 뽑아낸다.
그린수소는 저장과 운송이 용이한 그린암모니아로 변환해 수출을 추진한다. 연간 그린수소 생산량은 약 5만 톤, 그린암모니아 생산량은 약 25만 톤 규모로 예상된다. 상업운전 시작은 2029년 말, 총 사업비는 약 2조 6000억 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양 사는 이집트 정부로부터 부지를 지정받고 공동으로 타당성 조사(Feasibility Study)에 착수한다. 조사 결과에 따라 구체적인 프로젝트 규모, 일정 등을 확정할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와 CSCEC는 각 사가 보유한 역량을 바탕으로 이번 공동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방침이다. SK에코플랜트는 재생에너지 사업개발부터 핵심기자재 생산, 그린수소 생산 및 그린암모니아 변환까지 통합 솔루션을 완비했다.
이집트는 풍부한 일조량과 사막 기후, 넓은 영토 등을 기반으로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잠재력이 크다. 이에 힘입어 이집트 정부는 2020년 기준 3.1기가와트(GW) 수준의 재생에너지 자원을 2030년 13.2GW까지 늘리겠다는 국가적 목표도 세웠다.
이러한 재생에너지 자원을 바탕으로 이집트는 현재 20건이 넘는 그린수소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집트 정부도 2040년 전 세계 수소 시장의 5%를 점유하는 것을 목표로 다각적인 지원을 준비 중이다.
배성준 SK에코플랜트 에너지사업단장은 "이번 MOU는 SK에코플랜트와 CSCEC가 글로벌 재생에너지 시장 선점을 위해 지난해 1월 체결한 MOU의 첫 성과"라며 "SK에코플랜트는 CSCEC와 전략적 협력을 바탕으로 아프리카는 물론 글로벌 그린수소 프로젝트의 핵심 주체로 입지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