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사법처리 경고에도 전공의들의 현장 복귀는 저조했다.
29일 양산부산대병원에서는 25명의 전공의들이 복귀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이들 모두 이날 계약이 종료되는 4년차 전공의들로 확인됐다. 양산부산대병원에서는 전공의 163명 중 155명이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해 사직서를 제출한 바 있다.
진주경상대병원은 전공의 복귀는 없었던 반면 사직서 제출인원은 되려 늘었다. 병원은 전공의 5명이 추가로 사직서를 제출해 총 인원이 146명 중 124명으로 늘어났다. 더불어 예비 레지던트 34명 전원이 임용을 포기하기도 했다. 이 병원에서는 앞서 예비 인턴 40명 전원이 임용을 포기하기도 했다.
창원경상대병원과 삼성창원병원, 창원파티마병원, 창원한마음병원, 거제 대우병원 등에서도 현장 복귀 의사를 밝힌 전공의는 없었다.
한 병원 관계자는 "복귀를 독려하는 연락을 취하고 있지만 전공의들의 복귀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며 "상황 진전 없이는 돌아오지 않을 분위기"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이후 정상 근무일인 다음달 4일부터 미복귀 전공의 수를 파악할 방침이다. 미복귀 전공의 집계가 완료되는 대로 보건복지부는 이들을 경찰에 고발할 계획이다. 의료법에 따르면 의료진이 집단으로 진료를 거부할 경우 업무 개시를 명령할 수 있다. 이에 불응할 시 1년 이하의 자격정지, 3년 이하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이날 전공의 이탈로 발생하는 의료공백 등 현안을 논의하고자 경남의사회와 간담회를 진행했다. 박 지사는 “우려되는 현재 의료공백에 대해 대화를 통한 배려와 타협이 중요해 보인다”며 “의사회를 비롯한 의료인들과의 소통과 협력을 지속해 다양한 입장을 수렴하고, 어려운 사안이지만 슬기롭게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