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관객 큰 호응 판타스틱…월드투어, 힘들지 않아요"

뮤지컬 '스쿨오브락' 영캐스트- 해리 처칠·아멜리아 케이티 코너 인터뷰
5세부터 기타 배운 천재 기타리스트 해리
'시나트라' 등 뮤지컬 경력 베테랑 케이티
"억지로 노력하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잭 역할을 맡은 해리 처칠. 사진제공=클립서비스

쇼넬 역할의 아멜리아케이티 코너(왼쪽 세번째). 사진 제공=클립서비스


뮤지컬 ‘스쿨오브락’ 공연이 열리는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앞 카페에는 평일에 종종 십여 명의 외국인 어린이들이 함께 찾아온다. 샌드위치를 입에 한 가득 물고 쉼 없이 재잘거리다 일어나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는 이 아이들은 뮤지컬 스쿨오브락에 출연하는 어린이 배우들이다. 스쿨오브락에는 총 12명의 어린이 배우가 등장한다. 평균 나이 12.5세의 배우들은 한 명이 2~3가지 역할을 소화하며 지구 반대편의 나라에서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이 중 잭 역할을 맡은 해리 처칠(12)은 5살 무렵부터 기타를 배우기 시작했다. 이후 2021년 영국과 아일랜드 투어에서 잭 역할로 투어 데뷔를 하며 뮤지컬 배우의 일을 시작했다. 스쿨오브락 뮤지컬을 본 사람이라면 모두 해리의 기타 실력에 입을 다물지 못한다. 록밴드 퀸의 브라이언 메이 런던 팔라디움 콘서트에서 함께 공연한 경력이 있을 정도로 기타 스킬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다.


쇼넬 역할을 맡은 아멜리아 케이티(12)는 이미 뮤지컬 ‘시나트라(Sinatra)’, ‘네이티비티(Nativity)’ 등에 출연한 일이 있을 정도로 뮤지컬 베테랑이다. 11살부터 베이스 기타 연주를 시작하면서 스쿨오브락에 합류했고, 해리를 비롯한 다른 친구들과 영국에서 시작해 한국 등 세계 투어를 함께 하고 있다.


아무리 천재들일지라도 어린이들 아닌가. 어른의 시선으로는 당연히 낯선 나라에서 연습하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배우들은 힘든 기색이 없었다. 케이티는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했던 많은 작품들 중 스쿨오브락이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며 “투어 생활을 하면서 한국의 생활도 너무 즐겁다”고 말했다. 해리는 서울 공연이 끝나고 예정된 부산 공연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그는 “부산에는 바다가 많다고 들었다”며 “부산 관객들은 어떨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어른 배우들과 달리 실수를 대하는 태도도 긍정적이다. 해리는 “공연 중에 한 명이 4개까지 역할을 맡고 있어서 헷갈릴 때가 있다”며 “나는 메이슨과 제임스 역할도 맡고 있는데 가끔 다른 배우가 이름을 ‘제이슨’이라고 부를 때도 있다”며 웃으며 말했다. 그렇다고 실수를 가볍게 넘기는 것은 아니다. 그는 “기억에 남는 큰 실수는 둘 다(해리와 케이티) 공책에 써서 읽어보고 다시 실수하지 않도록 숙지하면서 공부한다”고 말했다.
스쿨오브락은 관객들의 반응이 다른 어떤 뮤지컬보다도 열광적이다. 주인공 듀이 역할을 맡은 코너 글룰리의 역동적인 연기와 어른 못지 않게 연기하는 어린이 배우들의 궁합을 보면 누구라도 함성을 지르지 않을 수 없다. 한국이 처음인 두 배우에게는 한국 관객들의 반응을 보는 게 신나고 흥분되는 경험이다. 케이티는 “한국 사람들은 다소 조용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영국에서 본 관객들만큼이나 크게 호응을 해주신다”며 “그럴 때는 기분이 환상적(fantastic)이다”라고 말했다.


배우들은 4월부터 부산에서 공연한 후 홍콩, 중국 투어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1년 가까이 가족과 학교를 떠나 있는 생활이 이들에게는 그저 여행이고 경험이다. 해리는 “억지로 노력하기보다는 자연스럽고 즐겁게 임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며 “이 뮤지컬은 ‘진정한 자기 자신이 돼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만큼 내가 좋아하는 일을 흐름에 맞춰서 잘 해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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