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복귀 데드라인' 첫날…뚜렷한 조짐은 '아직' 없다

연합뉴스

정부가 처벌 면제를 약속하며 내건 '복귀 데드라인'이 지났으나, 아직 전공의들의 뚜렷한 복귀 조짐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정부는 지금까지 300명에 가까운 전공의가 복귀했다고 밝혔으나, 현장에서는 아직 체감할만한 본격적인 복귀는 없다는 분위기이다.


1일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28일 오전 11시 기준 전국 주요 수련병원 100곳에서 전공의 294명이 복귀한 것으로 파악했다.


상위 수련병원 50곳의 복귀 규모는 181명이었다.


복지부 파악 결과 10명 이상 복귀한 병원은 10곳이었다.


수도권 소재 A병원은 24명, 서울 소재 B병원은 37명이 복귀했으며, 호남권 C병원에서도 66명이 돌아왔다.


복귀자는 근무지를 이탈한 전공의(지난달 28일 오후 7시 기준 9076명)의 3% 정도에 불과하지만, 복지부는 이틀 연속 이탈자 비율이 하락한 점을 강조했다.


현장에서는 아직 체감할 만한 규모의 복귀는 없다는 게 중론이다.


일부 전공의들이 복귀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더러 돌아오고는 있으나, 대세가 바뀌었다고 보기는 힘들다는 얘기다.


서울시내 한 상급종합병원 관계자는 '복귀 데드라인'이던 전날 "전공의들이 뚜렷한 복귀 의사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국 국립대병원 전공의 대표들을 만났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큰 파도가 일렁이지는 않는 듯하다"고 했다.


또 일각에서는 '병원 내 의무기록 시스템에 잠시 접속한 것 아니냐'는 등 정부 복귀자 집계의 신빙성을 문제 삼기도 했다.


다만, 3월 1∼3일 연휴에 복귀를 더 깊이 고민하는 전공의들이 늘어날 가능성이 남아있다.


'빅5' 병원으로 꼽히는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에서는 병원장들이 차례로 소속 전공의들에게 돌아오라는 메시지를 보내 연휴 사이 추가 복귀 가능성을 키웠다.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장·서울시보라매병원장은 지난달 28일 오후 소속 전공의 전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여러분의 진심은 충분히 전달됐다"며 "중증 응급 환자와 희귀 난치 질환을 가진 환자들을 포함한 대한민국의 많은 환자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 이제는 돌아와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한 상급종합병원 교수는 "전공의들도 이 상황을 지속해서 끌고 가는 건 적잖은 부담일 것"이라며 "쉽사리 예측하긴 어렵지만 주말이 되면 조금 더 늘어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기대를 내비쳤다.


복지부는 '2월 29일까지 복귀해야 처벌 면제'라는 원칙에는 변함없지만, 연휴 기간에 복귀하는 전공의들에 대해서는 "더 고민해보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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