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병법·봄날 원로배우 오현경 별세…향년 88세

뇌출혈 투병 생활 끝에 숨져
연극, TV 등 60년 연기 인생

원로배우 오현경이 1일 별세했다. 오현경이 1년 6개월여 전인 지난 2022년 8월 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열린 연극 레미제라블 초청 시연회에서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TV 드라마 ‘손자병법’에서 만년 과장 이장수 역할로 사랑을 받았던 원로배우 오현경이 뇌출혈로 인한 투병 끝에 별세했다. 향년 88세.


1일 유족에 따르면 오현경은 지난해 8월 뇌출혈로 쓰러진 뒤 요양병원에서 투병 생활을 해오다가 이날 오전 세상을 떠났다. 빈소는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12호실로, 발인은 5일이다. 장지는 천안공원묘원이다. 유족으로는 배우인 딸 오지혜, 아들 오세호씨가 있다.


1954년 서울고등학교 2학년 때 연극반 활동으로 연기 인생을 시작한 고인은 이듬해 전국고등학교연극경영대회에서 ‘사육신’으로 남자연기상을 수상했다.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출신으로 재학 중 연세극예술연구회 회원으로 활동했다. 졸업 후에는 ‘휘가로의 결혼’, ‘맹진사댁 경사’, ‘허생전’ 등 수많은 연극 작품에 출연했다. KSB 1기 공채 탤런트인 고인은 1960년대 TV 드라마 시대로 열었다. 특히 드라마 손자병법(1987~1993년)에서 이장수 역을 맡아 큰 인기를 누렸다.


오현경은 식도암, 위암 등으로 잠시 연기 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2008년 연극 무대로 돌아와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고인은 2008년 서울연극제 참가작인 ‘주인공’에서 주역 최팔영 역할로 남자연기상을 받은 바 있다. 지난 2009년에는 ‘봄날’에서 아버지 역으로 대한민국연극대상 남자연기상을 탔다. 지난해 5월 연세극예술연구회가 졸업생·재학생들이 함께 올린 합동 공연 ‘한 여름밤의 꿈’에 잠깐 출연하는 등 뇌출혈로 쓰러지기 직전까지도 연극 무대를 떠나지 않았다. 이 작품은 오현경이 무대로 오른 유작이 됐다. 고인은 동아연극상 남우조연상(1966), 백상예술대상 연극 부문 연기상(1985), KBS 대상(1992) 등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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