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 지금이 적기?… 가격 할인 나선 호텔·리조트 [여행 속 1㎜]

특가·1+1 제공에 룸 업그레이드까지
내국인 관광객, 제주 대신 일본으로
中 관광객, 경기 침체에 회복세 더뎌

지난달 26일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의 유채밭을 찾은 관광객이 모처럼의 화창한 날씨를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에 제주도 호텔·리조트들이 1+1 등의 혜택을 많이 제공하고 있어요. 제주를 찾는 내국인 관광객들이 줄어들면서 업계가 올해 심각하게 보고 있어요.”


봄을 앞두고 제주도에 위치한 호텔·리조트들이 각종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일본, 베트남 등으로 내국인 여행객들이 발길을 돌리는 경향이 지속되기 때문입니다. 4~5성급 호텔에서 가격을 낮추고 1박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업계는 올 봄 여행 계획을 아직 짜지 못한 여행객이라면 제주도를 고려해 보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한라산 중간 기슭에 위치한 위호텔제주의 전경. 사진 제공=위호텔제주

실제로 한라산 중간 기슭에 위치한 위호텔제주는 매월 1일 프로모션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1일에는 ‘룸온니 특가’ 상품을 1박당 15만2000원부터(세금별도) 판매했습니다. 웰니스 프로그램과 사우나 2인이 포함됐습니다. ‘연박 특전’ 상품은 룸온니특가에서 3만7000원 상당의 인룸 치맥세트(치킨윙스 & 생맥주 2잔)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혜택이 추가됐습니다. 한라산 풍경을 보며 5성급 호텔에서 웰니스 프로그램을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기회였던 셈입니다.


제주 성산읍에 위치한 플레이스 캠프 제주는 3월 한 달간 1+1 프로모션을 실시합니다. 지난해 휘닉스 호텔&리조트가 인수한 4성급 호텔로 1인 여행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난 곳입니다. 호텔에 1인 전용 객실이 있기 때문이죠. 이번 프로모션에서 호텔은 이달 31일까지 1인 전용 객실을 1박 예약해 투숙하면 1박을 무료로 제공합니다. 객실 하나의 요금으로 방 두 개를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롯데관광개발이 운영하는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는 오는 7일까지 그랜드 하얏트 제주의 스탠다드 룸을 2박 이상 예약 시 ‘오션뷰 업그레이드’ 혜택을 줍니다. 투숙기간은 8월 31일까지로 봄캉스, 5월 가정의 달, 여름휴가 목적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지난달 29일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송악산을 찾은 관광객이 산책하고 있다. 연합뉴스

업계가 혜택을 내세운 이벤트를 쏟아내고 있는 데는 내국인 여행객들이 제주 대신 해외로 발길을 돌린 데 따른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입니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제주도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지난달 28일까지 총 188만여 명입니다. 지난해(202만여 명)보다 7%가량 줄었습니다. 물론 같은 기간 외국인 관광객은 약 20만 명으로 596.3% 늘었습니다. 수치상으로 반길 일이지만 업계에서는 내국인 관광객의 빈자리를 채우고 매출에 영향을 줄 만큼 아직 회복하지는 못했다고 입을 모읍니다. 특히 제주도를 많이 찾았던 중국인 관광객이 부동산 경기 침체로 해외여행을 자제하는 분위기인 점은 업계로선 부담입니다. 올해 제주에 기항을 신청한 크루즈선 370척 중 80척이 벌써 운항을 취소한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업계에서는 각종 혜택을 ‘똑똑하게’ 받는다면 오히려 지금 제주 여행을 하는 게 적기일 수 있다고 제안합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도 많은 여행객들이 일본으로 가고 있어 걱정이 크다”며 “온라인여행플랫폼에서 뿌리는 쿠폰, 얼리버드 프로모션 등을 이용하면 좋은 가격에 호캉스를 즐길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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