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사회(WMA)가 “한국 정부의 급격한 의대 증원 결정은 일방적”이라며 대한의사협회를 두둔하고 나섰다. 이 단체에는 박정율 의협 부회장이 의장(Chair of Council)으로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의사회는 2일 입장문에서 “의협은 정부 정책에 저항하는 의사들에 대한 정부의 주장이 전문가 그룹과의 충분한 협의와 동의가 없었다고 본다”며 “의협의 존엄을 옹호하고 정부가 초래한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한 의사들의 권리에 대한 헌신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또 “한국 정부의 급격한 의대 증원 결정은 확실한 근거가 없는 일방적인 결정으로, 의료계에 혼란을 가져왔다”며 “한국 정부가 취한 조치는 긴 근무시간으로 인한 끊임없는 피로와 낮은 임금, 잘못된 정보로 인한 부정적 언론 묘사에 직면한 인턴과 레지던트의 거친 현실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계의사회는 한국 의협 등 전 세계 114개 의사 단체가 참여 중이다. 박정율 부회장은 지난해 4월 임기 2년의 의장으로 당선되기도 했다. 세계의사회 홈페이지에는 이 단체의 리더그룹으로 의장인 알코드마니(쿠웨이트), 야쇼크 필립(말레이시아) 등 11명을 소개하고 있다. 이 11명 가운데 1명이 박정율 부회장이다.
한편, 정부는 세계의사회의 입장문과 관련해 “의협의 일방적 견해를 대변한 것으로, 명확한 근거 없이 시행된 정부의 일방적 결정이라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며 “정부는 의료계 등과 130회 이상 충분히 소통하면서 장기의료수급 전망과 의과대학 수요에 기반해 증원 규모를 산출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