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4·10총선 공천 후유증에 '몸살'…탈당, 단식에 분신까지

김현아 전 의원 "납득할 설명 없다면 선거 포기 안해"
장일 전 당협위원장 당사 앞 경찰 대치 후 분신 시도
민주당 김영주 부의장 등 비명계 의원들 탈당 줄이어

장일 국민의힘 전 서울 노원을 당협위원장이 2일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공천 탈락에 반발해 분신 시도를 하자 경찰이 구조하고 있다. 연합뉴스


4·10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공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반발에 따른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공천 결정에 대한 이의 제기 뿐만 아니라 탈당도 이어지고 있으며 당사 앞에서 분신을 시도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2일 경기도 고양정에 김용태 전 의원을 우선 추천하기로 하면서 사실상 컷오프(공천 배제)된 김현아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공관위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이 없다면 저는 이번 선거를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글을 올렸다. 일단 4일 공관위에 이의를 제기할 계획이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탈당 후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공관위는 김 전 의원을 고양정에 단수 추천했다가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공천을 철회했다.


같은 당 소속 장일 전 서울 노원을당협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 앞에서 시너로 추정되는 액체를 뿌리고 15분가량 경찰과 대치한 뒤 분신을 시도하는 소동을 벌였다. 경찰은 장 전 위원장의 옷에 붙은 불을 즉각 소화기로 진화했다. 경찰에 제압된 장 전 위원장은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병원으로 이송됐다. 장 전 위원장은 서울 노원갑 공천을 신청했지만 이날 국민의힘이 발표한 해당 지역구 경선 명단과 우선 공천 명단에 포함되지 않아 탈락했다.


민주당에서는 비명계(비이재명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탈당이 이어지고 있다. 김영주 국회부의장, 설훈 의원이 공천을 위해 진행된 현역의원 대상 의정활동 평가에서 하위 20%에 포함됐다는 통보를 받고 반발해 탈당했다. 홍영표 의원은 지난달 말 자신의 현재 지역구에서 컷오프 결정을 통보 받은 후 SNS에 "새로운 정치를 고민하는 분들과 뜻을 세우겠다"고 적어 탈당을 시사했다. 조만간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노웅래 의원은 지난달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마포갑이 전략 지역으로 지정돼 컷오프되자 반발해 지난달 22일부터 당 대표실에서 단식 농성을 시작했다가 9일 만인 이날 중단했다. 노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민주당이 불공정 공천 논란의 여파로 총선에 패배하는 최악의 상황은 막자는 것이 단식의 최종 목표였다"며 "한계를 느꼈다. 공천이 마무리되는 지금 나의 노력은 여기서 멈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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