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2차전지 특화단지 14조 투자 속도 붙는다

정부 첨단클러스터 지원안 발표
인프라 확충·부지평탄화 앞당겨
기업 투자 유치·조기 착공 기대

포항 2차전지 특화단지에 포함된 영일만 일반산단. 제공=포항시

이강덕 포항시장. 제공=포항시

경북 포항 2차전지 특화단지 조성에 발목을 잡았던 전력인프라 확충 등에 대한 해결 방안이 마련되면서 오는 2027년까지 14조 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계획에 속도가 붙고 있다. 정부가 최근 비상경제장관회의를 통해 ‘첨단산업 클러스터 지원방안’을 발표하면서 포항 2차전지 특화단지에 대한 맞춤형 지원 방안을 제시한 데 따른 것이다.






29일 포항시에 따르면 정부의 이번 맞춤형 지원방안에는 기반시설 지원대상 확대, 부지 평탄화 조기 시행, 블루밸리 산업단지 전력 인프라 확충 등이 포함됐다. 그동안 포항 2차전지 특화단지는 기업의 대규모 투자계획에 따른 기반시설을 확충하는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맞춤형 지원방안에는 내년까지 블루밸리 국가산단을 연결하는 송전선로를 대규모 전력 공급이 가능한 전선으로 교체 및 보강하는 계획이 포함됐다. 블루밸리 국가산단의 경우 오는 2028년까지 약 600㎽ 이상의 추가 전력 공급이 필요한 상황이다. 신포항변전소에는 345㎸ 변압기 1대를 증설하는 등 입주기업 수요에 맞춘 전력 인프라를 확충하기로 했다.


맞춤형 지원방안에는 2차전지 기업이 생산공정에서 발생하는 처리수를 공공해역으로 방류할 수 있는 지하관로도 기반시설 지원 방안도 포함됐다. 2차 전지 기업에서 발생하는 염폐수의 해양 직방류를 위한 ‘염 증명 가이드라인’이 함께 마련되면서 2차전지 분야의 투자 불확실성이 감소된 것도 특화단지 조기 조성에 힘을 싣고 있다.


부지평탄화 작업을 조기 시행하기로 한 것도 기업 투자를 앞당긴다. 현재 블루밸리 국가산단은 2차전지 기업이 입주하기 위한 산단계획 변경 절차를 진행 중이다. 앞으로 이 절차가 마무리되고 단차가 존재하는 부지에 생산공장을 착공하기 위해서는 최소 6개월 이상의 부지평탄화 작업을 거쳐야 하지만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부지평탄화 공사를 앞당기기로 하면서 신속한 착공이 가능해졌다.


블루밸리 국가산단과 영일만 일반산단 등 포항 2차 전지 특화단지에는 에코프로·포스코퓨처엠 등을 중심으로 양극재‧음극재‧전구체 생산, 리사이클링 등과 관련해 3년 이내에 14조 원의 투자가 계획돼있다. 이는 국내 특화단지 투자 계획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정부의 지원방안 발표는 포항시가 경상북도와 함께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 부처를 방문해 애로사항과 규제 개선을 적극 건의하는 등의 노력으로 조기에 결과물을 이끌어 냈다는 평가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특화단지 기업이 마음 놓고 생산에 전념할 수 있도록 산단 인프라 확충과 규제 개선을 획기적으로 이뤄 나가겠다”며 “2차전지 특화단지를 국내 최고의 첨단 클러스터로 도약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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