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가자] 세상의 모든 검은색 모여라! 박미나 '검은' 8일부터

스티븐 해링턴, 7일부터 아모레퍼시픽 미술관
리너스 반 데 벨데: 아트선재X스페이스 이수 동시 개최
박미나 개인전 '검은', 3월 8일부터

※한 주간 볼 만한 미술관 전시를 서울경제신문 서지혜 기자가 추천합니다. 전시일정 뿐 아니라 놓치지 말아야 할 전시 포인트까지 속성으로 콕콕! 문화가 있는 한 주를 보내고 싶다면 ‘미술관 가자’를 놓치지 마세요.


스티븐 해링턴
전시 일정: 2024년 3월 7일~7월 14일
전시 장소: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전시 포인트: 뮤지엄 샵에서 판매하는 한정판 아트 상품을 놓치지 마세요!




나이키, 크록스, 유니클로 등과 협업하는 세계적인 디자이너 스티븐 해링턴의 개인전이 3월 7일부터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 4개월 여간 열립니다. 작가는 유쾌한 캐릭터를 통해 인간의 무의식과 감정을 담은 작품을 회화, 판화, 드로잉, 조각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선보이고 있는데요. 이번 전시에서는 세계적인 브랜드와 협업해 제작된 디자인 상품 총 100여 점은 만나볼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작가가 이번 전시를 위해 현장에서 직접 제작한 대형 벽화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리너스 반 데 벨데: 나는 욕조에서 망고를 먹고 싶다
전시 일정: 2024년 3월 8일~5월 12일
전시 장소: 서울 종로구 아트선재센터X서울 서초구 스페이스 이수
전시 포인트: 서로 다른 전시관에서 펼쳐지는 한 작가의 다른 전시를 관람해 보세요.




실험적 전시를 선보이는 아트선제센터가 스페이스이수와 함께 3월 8일부터 5월 12일까지 3개월간 리너스 반 데 벨데의 작업 세계를 조망하는 ‘리너스 반 데 벨데: 나는 욕조에서 망고를 먹고 싶다’를 개최합니다. 독특한 전시의 제목은 야수파 작가 앙리마티스가 그림 그리기에 가장 좋은 빛을 찾기 위해 프랑스 남부로 떠났을 때 한 말을 인용한 반 데 벨데의 작품 제목 ‘나는 해와 달과 구름이 지나가는것을 보면서 욕조에서 망고를 먹고 싶다’에서 차용한 것입니다. 작가는 이 인용문을 통해 20세기 최고의 야수파 작가와 자신을 동일시하고 사실 자신은 실제로 떠나지 않고도 자기 집 따뜻한 욕조에 몸을 담근 채 이국적인 세계로 상상의 여행을 떠날 수 있다는 직업관을 역설적으로 보여줍니다. 특히 이번 전시는 같은 기간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스페이스 이수’에서 동시에 진행되는데요. 두 곳에서 서로 다른 영상 작품을 선보이는 만큼 두 공간에서 펼쳐지는 하나의 전시를 눈여겨 보면 어떨까요.


박미나 개인전 ‘검은’
전시 일정: 2024년 3월 8일~4월 27일
전시 장소: 서울 서초구 페리지 갤러리
전시 포인트: 작가가 수집한 수많은 기업의 ‘검은색 펜’을 확인하고 각 검은색의 다른 느낌을 비교해 보세요!



박미나는 회화의 기본인 선과 색, 언어와 기호를 통해 회화의 본질을 묻는 작업을 하는 작가인데요. 색과 관련한 재료를 모으고 수집하는 것이 그의 작업의 기본입니다. 이번 전시를 위해 작가는 검은색의 펜과 유화 물감을 가능한 많이, 다양하게 모아서 ‘검은색’이라는 재료를 색칠하고 선을 긋는 행위에 집중하는 작업을 진행하는데요. 시판되는 검은색 펜을 최대한 수집하고 이를 A4용지에 일률적인 간격으로 그어 나간 후 498개의 드로잉 밑에 펜의 상표와 고유 번호를 적어 두는 작업을 통해 스스로 자신의 작업을 아카이빙 합니다. 여러 회사에서 제작된 다양한 종류의 검은색 펜과 물감은 모두 검은색이지만 다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데요. 이러한 차이를 인식하면서 검은색이라는 것의 정의가 무엇인지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 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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