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단에 선다. 디스플레이 고급 인력 영입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인재 채용에 뛰어든 모습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최 사장은 오는 6일 KAIST 정보전자공학동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여정(Journey beyond imagination)'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연다. 그는 디스플레이 업황과 전망, 퀀텀닷-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삼성디스플레이만의 독자 기술을 학생들에게 소개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 사장 강연과 함께 최신 디스플레이 패널 제품도 전시할 예정이다.
최 사장이 대학 강연을 하는 것은 지난해 11월 모교인 서울대 특강 이후 두 번째다. 그는 서울대에서 학생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이번에도 KAIST 학생들과 강연을 마친 다음 자유롭게 소통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 사장이 지난해 서울대에 이어 KAIST를 찾는 것은 국내 최고 대학의 우수 인력을 선점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최근 디스플레이 업계는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학령 인구 감소와 이공계 기피 현상이 이어지는 데다 반도체 산업으로의 이탈, 중국으로의 인력 유출이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첨단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석·박사급 인력 채용이 쉽지 않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에 따르면 2021년 하반기 기준 차세대 디스플레이 산업 부족 인력은 2000명인데, 이 중 석박사 부족률은 6%로 다른 신산업 석박사 부족률 전체 평균에 비해 높은 편이다.한 업계 관계자는 “연내 있을 삼성디스플레이의 인력 채용에 맞춘 행보일 것”이라며 “고급 인력을 선점하기 위해 CEO가 직접 움직인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전자 업계에서는 최 사장 외에도 CEO들이 직접 전국 주요 대학을 찾아 인재들을 만나는 것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경계현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 사장은 지난해 KAIST, 연세대, 서울대 등에서 '삼성반도체의 꿈과 행복, 지속가능한 미래'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도 KAIST, 고려대 등에서 SK하이닉스 반도체의 미래에 대해 강연한 적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