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진보정치 1번지로 노동자 표가 가장 많은 북구에서 야권의 균열이 일고 있다. 울산 북구는 재보궐선거 포함 9번의 총선에서 민주당을 포함한 진보 진영이 5번, 보수당이 4번 당선된 곳이다.
현역 의원인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은 4일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4·10 총선에서 울산 북구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구 주민들의 민주적 선택권은 반드시 보장돼야 한다”며 출마 결심을 밝혔다.
앞서 지난달 21일 민주당과 진보당은 범야권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민주개혁진보연합’ 창당을 합의하면서, 울산 북구 지역구 후보를 진보당 후보로 단일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앞서 진보당 후보로 결정된 윤종오 전 국회의원이 북구 총선에 나설 야권 단일화 후보가 됐다.
이에 사실상 컷오프된 이 의원 측은 윤종오 진보당 후보에 경선을 제안하며, 불응할 경우 출마를 강행하겠다고 압박해 왔다.
이 의원은 “북구는 진보와 보수가 번갈아 가며 세력 다툼을 하는 동안 발전에서 소외돼 왔지만, 저와 민주당이 당선되면서 오랜 숙원사업을 해결하고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가고 있다”며 “도시외곽순환도로, 북울산역 광역전철, 강동권 관광단지 개발 등 중대한 프로젝트로 북구의 미래를 준비했고 울산 전체 발전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진보당과 윤종오 후보는 북구가 미래를 위해 나아가는 길에 제동이라도 걸듯 민주주의 기본 원칙을 훼손하는 행위를 저질렀다”며 “이는 정치적인 문제를 넘어 지역사회 발전을 저해하고, 주민 선택권을 묵살하는 행위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윤종오 후보에게 북구 주민들이 주권자로서 선택권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지금이라도 경선에 임할 것을 요구한다”며 재차 압박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중앙당에 탈당계를 제출한다고 예고했으며, 기자회견에 참석한 민주당 소속 북구의원 5명도 이 의원과 함께 당을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