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커피 스토리…2만3000대 1 뚫은 비결이죠"

'스타벅스 20대 커피대사' 선정된 고은하 바리스타
2015년 입사 10개 점포 거쳐
전국 바리스타들과 경쟁 최종 우승
고객 커피취향 '길잡이'가 목표
경험·스토리 쉽고 재미있게 제공
전공 살려 미얀마 1호점장이 꿈

고은하 스타벅스 커피대사가 선발 대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스타벅스 코리아

“커피와 돼지국밥의 공통점이 뭔지 아세요. 각자의 취향에 맞게 먹을 수 있다는 겁니다.”


‘스타벅스 20대 커피대사’로 선정된 고은하 바리스타는 4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자신이 근무하는 부산 지역의 명물 돼지국밥과 커피를 비교하면서 커피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그는 돼지국밥에 부추나 새우젓을 넣어 먹듯 커피 한 잔에도 각자 취향별로 원두부터 시럽까지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이날부터 커피대사로 활동을 시작한 그는 스타벅스코리아 25주년을 기념하는 올해 2만 30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당당히 커피 전문가 타이틀을 꿰찼다.


올해 커피대사 선발 과정에는 전국 11개 지역의 스타벅스 파트너 2만 3000여 명이 응시했다. 라테 아트, 커피 스토리텔링, 커피에 관한 스토리를 풀어내는 스킬, 커피 이론 등의 과정을 거쳐 11명이 예선을 통과했다. 이후 커피 관능 평가 테스트, 블라인드 테스트, 커피 전문 강연 등 본선을 거쳐 최종적으로 고 바리스타가 임명됐다.


그는 자신만의 경쟁력으로 ‘커피 스토리텔링’을 꼽았다. 고 바리스타는 2015년 스타벅스에 입사한 뒤 10개 점포에서 바리스타 과정을 밟았다. 이후 해운대점 점장으로 옮겨 고객들과 소통을 시작했다. 그는 본인의 커피 취향을 파악하지 못한 고객들에게 자신만의 커피를 발견할 수 있도록 길잡이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후 2년간 부산 지역을 대표하는 커피 전문가로 고객 대상 커피 세미나와 파트너 커피 교육 등 커피 스토리를 전달했다.


고 바리스타는 “고객과 파트너에게 커피 이야기를 어떻게 쉽고 재미있게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해왔다”며 “고객 및 파트너 대상 세미나를 통해 피드백을 많이 받으며 커피에 대한 스토리를 많이 공부한 것이 콘테스트 과정에서 빛을 발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2월 말까지 한국 스타벅스를 대표하는 커피 전문가로 커피 전문 지식과 경험을 전파하고 교육하는 활동을 할 계획이다. 서울 중구 회현동 스타벅스코리아 본사 1층에 위치한 스페셜 스토어 ‘별다방점’에서 근무하며 고객들이 최고의 리저브를 체험할 수 있게 프리미엄 콘텐츠 클래스를 기획할 예정이다.



고은하 스타벅스 커피대사가 선발 대회에서 커피를 추출하고 있다. 사진 제공=스타벅스 코리아

스타벅스코리아의 25주년을 기념하는 ‘커피 모멘트’ 활동도 준비 중이다. 커피 모멘트란 커피를 주제로 점포별로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특별한 커피 경험을 제공하는 행사를 뜻한다.


고 바리스타는 이번 활동을 통해 단순히 커피를 판매하는 것을 넘어 고객에게 커피 스토리를 들려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대학에서 미얀마어를 전공한 특수성을 살려 스타벅스의 미얀마 진출 시 1호점 점장이 되고 싶다는 꿈도 내비쳤다.


그는 “커피라는 주제를 갖고 사람들과 얘기하는 것이 즐겁고, 이런 환경이 제공된다는 점이 원동력”이라며 “고객들이 커피가 어려운 대상이 아닌 더 많이 즐길 수 있는 수단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스타벅스는 매년 나라별로 커피 대회를 진행하고 가장 우수한 커피 지식과 열정을 보유한 바리스타 1인을 선발해 ‘스타벅스 커피대사’로 임명한다. 국내에서는 2005년부터 커피대사를 선발했으며 고 바리스타는 20대 커피대사에 이름을 올렸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