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대규모언어모델(LLM)은 데이터가 많고 연산이 복잡한 반면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은 정제된 작은 데이터만으로 빠르게 개인화 서비스가 가능한데 삼성전자가 (AI폰을 통해) 그걸 해냈습니다.”

문홍기(사진) PwC컨설팅 대표는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가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그란비아 전시장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삼성전자의 온디바이스 AI 기술이 매우 인상적”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PwC는 이번 행사의 6개 주제 중 가장 주목받은 주제인 ‘인간화하는(Humanizing) AI’의 후원사를 맡았다. 문 대표는 온디바이스 AI 시대에 유망할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 3곳, 즉 ‘빅3’로 삼성전자와 인텔·구글을 꼽았다. 그는 “네트워크사업부의 에너지 절감 기술 역시 온디바이스 AI와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 대표는 중국 업체들의 AI폰과 온디바이스 AI 기술의 완성도도 높이 평가했다. 실제 MWC 2024에서 아너의 매직6와 샤오미의 샤오미14 등 중국산 AI폰은 갤럭시 S24와 동급의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에 차별화한 생성형 AI 기능으로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샤오미가 첫 전기차 SU7을 선보인 것을 두고 “결국 AI를 스마트폰에 탑재하듯 차에도 넣어서 자율주행차를 만들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샤오미가 한발 앞서 자동차로 AI 기기 사업을 확장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문 대표는 인텔은 AI PC에 필수적인 ‘AI 중앙처리장치(CPU)’, 구글은 ‘AI 개인화 서비스’ 등에서 각자 우위를 유지하며 온디바이스 AI 시대에도 지속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HP엔터프라이즈의 전시도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HP엔터프라이즈는 달 탐사 로버(월면차)에도 온디바이스 AI 방식을 시도하고 있다”며 “온디바이스 AI를 우주산업으로 확장할 미래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문 대표는 올해 AI가 빠르게 확산해 내년 MWC에서는 AI 안전성 확보를 위한 거버넌스(지배구조)와 에너지 절감을 위한 경량화 기술이 화두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