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군 장수 예우"…'파란 넥타이' 맨 한동훈에 국힘 지지자들 '환호'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국민의힘에 공식 입당한 가운데, 입당식에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맨 파란 넥타이가 주목받고 있다.


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선 김 부의장의 입당식이 열렸다. 한 위원장은 어두운 정장에 푸른색 계열의 넥타이를 맨 차림으로 등장했다. 그는 김 부의장에게 빨간색 야구 점퍼를 입혀줬다. 점퍼 왼쪽 가슴엔 목련 그림과 국민의힘 로고가 박힌 모습이었다.


이어 사진 촬영이 진행됐다. 국민의힘 점퍼를 입은 김 부의장은 꽃다발을 들고 파란 넥타이를 맨 한 위원장과 붉은 넥타이를 맨 윤재옥 원내대표 사이에 섰다.


이 한 장의 사진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주목받았다. 한 위원장이 푸른 넥타이를 고른 이유가 궁금하다는 반응이 여럿 올라왔다.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센스있다” “감성적인 부분을 참 잘 터치한다” “적군의 장수를 모셔오면서 최소한의 예우를 표시하기 위해 착용한 것 같다”는 의견이 나왔다.


국민의힘 측 관계자는 한 위원장이 파란 넥타이를 맨 이유에 대해 “처음 우리 당에 온 김 부의장을 환영하고 배려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은 다양한 생각을 가진 여러 사람이 모여야 유능해지는 정당”이라며 “김 부의장님이 오셔서 저희가 더 강해지고, 유능해지고, 국민에게 봉사할 수 있는 정당이 됐다”고 했다.


김 부의장은 “정치인은 국가의 발전과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 일을 해야 된다”며 “개인의 사리사욕 도구로 쓰여선 안된다”고 했다. 이어 “지금까지 저를 뽑아준 영등포 구민과 저를 4선까지 만든 대한민국을 위해서 일해왔듯 앞으로도 생활정치, 그리고 주변 발전 위해서 제 역할 있다면 마다하지 않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야당·진보 진영 인사들을 잇달아 영입·공천하고 있다. 야권 분열 상황에서 합리적 진보까지 이념적 스펙트럼을 넓히겠다는 것이다.


노동계 출신 김영주 국회 부의장을 비롯해 ‘운동권 청산’을 주장하는 옛 운동권들도 여럿 영입됐다. 삼민투 위원장 출신 함운경씨는 서울 마포을에 전략 공천됐다. 서울대 NL(민족 해방) 출신 김윤 전 국민의당 서울시당 위원장은 광주 서을에 공천됐다. 인천에선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출신인 최원식 전 의원과 이현웅 전 국민의당 부평을 지역위원장이 각각 계양갑, 부평을에 전략 공천됐다. 시민단체 출신 중엔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대표가 당 비대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앞서 김 부의장은 지난달 19일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경선 감점 대상인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에 속했다고 통보받자 “모멸감을 느낀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김 부의장은 탈당 2주 만인 지난 3일 한 위원장의 입당 제안을 수락한다고 밝혔다. 여당행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중도층으로 외연을 확장해 여의도 정치를 바꿔보자는 한 위원장의 주장에 십분 공감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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