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농협유통계열사들이 농축수산물 물가를 잡기 위해 연중 할인 행사를 실시한다. 정기·특별 행사를 통해 농축수산물을 최대 반값으로 판매해 가격 안정을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유통은 4일 ‘농 협유통 출입기자 간담회’를 실시하고 농협유통 계열사를 통해 농축산물 할인 지원을 50%까지 확대하는 방식으로 물가를 안정시키겠다고 밝혔다. 농협 자체 재원에 정부 물가 안정 지원금을 더해 할인 폭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농협유통이 자체 운영하는 대형마트 43개와 전국 단위농협이 운영하는 하나로마트 등 약 2000곳이 행사에 참여한다.
이를 위해 올해 농협 지주는 정기·특별 행사 예산으로 1550억 원을 책정했다. 이는 지난해(1457억 원) 대비 93억 원 늘어난 수치다. 할인 행사 횟수도 작년(113회)보다 7회 늘릴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올해 25차례 예정된 정기 통합판촉행사 예산이 600억 원으로, 지난해(550억 원)보다 50억 원 증가했다. ‘살맛 나는 가격’ 특별행사 예산은 950억 원으로 작년(907억 원)보다 43억 원 늘었다. 행사 횟수도 88회에서 95회로 7회 많아졌다.
염기동 농협유통 대표는 “‘고객과 농업인이 더 살 맛 나게 더 큰 할인’을 캐치프레이즈로 정하고 농협 유통계열사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대규모 할인 행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농협유통과 하나로유통이 정부와 함께 대한민국 농축수산물 가격 안정에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농협유통과 하나로유통은 올해 3월, 6월, 8월, 10월 등 총 4회에 걸쳐 공동 기획행사도 추진한다. 1차 행사로 오는 13일까지 딸기, 참외, 천혜향, 한라봉, 양파, 전복 등을 최대 50% 할인 판매하고, 최근 가격이 급등한 사과와 배, 대파, 시금치에는 쿠폰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한우, 한돈자조금협회 등과 우리 돼지와 소 등 축산소비행사도 적극 추진한다. 다음 달 11일부터 오는 5월 8일까지 약 한 달 간은 창립 29주년 행사도 열 예정이다.
한편 농식품부는 지난해부터 물가 안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훈 농식품부 차관은 지난 설 연휴 전 프랜차이즈, 가공식품 업계 등에 물가 인상 자제를 당부하면서 “농식품부는 설 이후에도 수급 상황을 매일 점검하고 국내외 공급을 확대하는 한편, 생산자단체·유통업계 등과 협력해 할인 행사를 지속 추진하는 등 농식품 물가 안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