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기사로 이뤄진 화물연대본부가 1년 만에 대규모 집회를 재개한다. 2년 전 총파업을 결정한 이유인 안전운임제 일몰의 여파다. 다만 화물연대는 이번 집회가 올해 총파업 수순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4일 화물연대에 따르면 서울경기지역본부는 5일 4시 의왕ICD 1기지 오거리에 모인다. 참가 목표 인원은 약 1500명이다. 9일에는 부산역 앞에서 부산지역본부가 집회를 예고했다.
화물연대 측은 2022년 총파업까지 하면서 유지하려던 안전운임제가 일몰된 이후 현장 상황이 악화돼 결의대회를 결정했다. 화물연대 측은 “현장에서 1년간 많게는 30%가량 운송료가 급감하고 있다”며 “운임삭감은 경기침체, 물량강소와 맞물리면서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전운임제는 화물노동자의 적정 운임을 보장해 안전사고를 막겠다는 취지의 제도였다.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가 사라진 후 수익 보전을 위해 장시간 운전이 늘고 있다고 토로한다. 여기에 화주와 운송사의 임금 결정의 가이드라인인 안전운임제가 사라지면서 임금 협상이 일방적 임금 삭감으로 변질됐다고 우려한다. 다만 당시 정부와 경영계는 안전운임제의 사고 감소 효과가 크지 않다고 반박했고 자율적인 임금 협상을 약속했다.
화물연대의 이번 집회는 작년 4월 국회 앞에서 전국 단위 결의대회 이후 약 1년 만이다. 이번 집회가 2022년 말처럼 총파업 수순일지는 미정이다. 화물연대 내부에서도 의료계 집단행동과 집회 시기가 겹치는 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화물연대 관계자는 “이번 집회는 지역본부가 주도하는 것으로 총파업과 무관하다”며 “최근 의료계의 집단행동으로 인한 국민 우려를 알고 있다, 하지만 결의대회 이외에는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