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창] 올해 ISA를 주목해야 하는 진짜 이유

■김동엽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상무

김동엽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상무

당신이 투자와 절세, 노후준비에 관심 있다면 지금 어떤 금융상품에 주목해야 할까? 여러 금융상품 중 하나만 꼽으라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눈길이 갈 수 밖에 없다. 지난 1월 정부가 ISA 납입한도와 비과세 한도를 대폭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까닭도 있지만, 올해 의무가입기간이 끝나는 ISA 가입자가 많기 때문이다.


ISA가 처음 출시된 것은 2016년 3월 무렵이다. 당시 ISA는 만기가 5년이었고 한 해 2000만 원씩 최대 1억 원을 저축할 수 있었다. 계좌에서 발생한 수익은 200만 원(서민형 400만 원)까지 비과세하고 초과수익은 9.9%의 세율로 분리과세한다. ISA에 가입하면 주식과 펀드 등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하며 절세도 할 수 있다. 이 같은 장점이 알려지면서 2016년에만 240만 명이 가입할 만큼 인기가 높았다.


하지만 아쉬움도 적지 않았는데, 그 중 하나가 예금에 치중된 자산운용이었다. 2020년 12월말 ISA 적립금 중 4분의 3이 예적금에 맡겨져 있었다. 그래서 예적금에 치우친 자산운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1년에 중개형ISA를 도입했다. 중개형ISA에서는 국내 상장 주식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대신 예적금에 가입할 수는 없도록 했다.


중개형ISA가 도입되고 3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는 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2021년부터 2023년 사이 ISA 가입자는 299만 명이 늘어났는데, 이와 같은 증가세를 주도한 것이 바로 중개형ISA다. 같은 기간 종전에 주로 판매됐던 신탁형ISA 가입자는 85만 2000명이나 감소한 반면, 중개형ISA 가입자는 388만 명이 늘어났다. 투자자금 유입도 중개형ISA가 주도했다. 지난 3년 사이 ISA 투자금액이 17조 원 늘어났는데, 이중 중개형ISA로 투자금액은 9조4000억 원 가까이 된다.


또 하나 주목할 것은 가입자가 젊어 졌다는 점이다. 지난 3년 사이 늘어난 ISA 가입자 10명 중 4명(40.5%)가 2030세대다. 코로나 기간 동안 해외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에 나섰던 2030세대가 배당소득세를 비과세 또는 분리과세 받기 위해 중개형ISA를 활용했기 때문이다. 여하튼 적절한 시기에 있었던 제도개혁이 ISA 투자 판도를 바꿔 놓은 것만큼은 분명하다.


2021년에는 중개형ISA를 도입한 것 이외에도 2가지 변화가 더 있었다. ISA 의무가입기간을 3년으로 정하고 의무가입기간이 지나면 중도해지 하더라도 비과세와 분리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의무가입기간이 지나서 상환 받은 금액을 60일 이내에 연금계좌(연금저축, 개인형퇴직연금)에 납입하면 납입금액의 10%(한도 300만 원)를 추가로 세액공제해 주기로 했다. 본래 연금계좌의 연간 세액공제 한도는 900만 원이지만, ISA 상환금액을 연금계좌에 이체하는 해에는 최대 1200만 원까지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2024년은 의무가입기간 제도가 도입되고 3년이 되는 때이다. 그래서일까? 벌써부터 ISA 상환금액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묻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딱히 정해진 사용처가 없다면, 상환금액을 연금계좌에 이체해서 세액공제 혜택도 받고 노후소득원도 확보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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