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고 꽃샘 추위도 무색 '반값 관광' 무장한 강진 청자축제 '204000명' 관광객 들썩였다

강진군, 지난해 보다 92% 급증
전남 넘어 전국 대표 관광축제로
매출도 8억여원 지역경제 효과
주요 관광지도 두배 덩달아 반색
강진원 군수 철학·뚝심 시너지로

지난 23일 전남 강진군 대구면 고려청자박물관 일대에서 제 52회 강진 청자축제 개막식이 열렸다. 사진 제공=강진군

비가 내리고 꽃샘 추위에도 3대가 즐기는 차별화된 프로그램으로 무장한 ‘제 52회 강진 청자축제’에 대한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2월 23일~3월 3일까지 전남 강진군 대구면 고려청자박물관 일대에서 열린 이번 축제는, 지난해보다 92%가 늘어난 20만 4000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며 전남을 넘어 전국의 대표 축제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4일 강진군에 따르면 ‘강진에 올래? 청자랑 놀래!’를 주제로 8개 분야, 69개의 프로그램이 마련된 제 52회 강진 청자축제는 쌀쌀한 기후에도 많은 인원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관광객이 발길이 이어진 데에는 올해 처음 시작한 ‘반값 강진 관광’의 흥행과 어린이 콘텐츠 대거 확충, 축제 시즌이 아닌 틈새 시장 공략, 여기에 1973년부터 시작돼 온 강진청자축제가 회를 거듭하며 ‘계승보완발전’해 온 청자축제 자체가 갖고 있는 경쟁력 때문으로 분석된다.


관광객이 늘며, 청자와 특산품 등 축제장의 매출도 덩달아 상승했다. △청자판매 3억 8655만 7000원 △농특산물 4467만 5000원 △먹거리타운 2억 3542만 6000원 △강진한우촌 6389만 5000원 △하멜촌 카페 2553만 9000원 등 총 7억 5609만 2000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막대한 지역경제 효과를 창출했다. 이 가운데 청자판매는 지난해보다 두배가 늘어 청자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는 이상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축제장으로 향했던 발걸음은 인근 가우도나 마량항, 백련사 등으로 이어져, 강진 내 주요관광지에 축제 기간인 2월 23일부터 3월 3일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 29만 4377명 보다 91% 늘어난 51만 8219명이 방문해 성공한 축제의 파급 효과를 여실히 증명했다. 축제가 관광을 견인하고 관광객의 유입이 다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강진원 군수의 철학과 뚝심이 다시 한번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올해 처음 시도한 반값 강진 관광 혜택과 함께 축제장 안에서는 사전 신청 없이 당일 축제장에서 소비한 금액의 20%를 강진사랑상품권(지류)으로 돌려주는 이벤트를 실시해, 모든 관광객들에게 알뜰 여행의 혜택이 고르게 돌아가도록 하는 동시에, 축제기간동안 상대적으로 읍 상권이 소외되지 않도록 배려했다.


특히 따뜻한 에어돔 안에서 운영된 ‘물레 성형’은 날씨와 상관없이 체험객들에게 큰 인기를 모았고, 강진군 청자동호회원들이 봉사하며, 지역민과 함께하는 축제의 장이 됐다. 체육관과 군청, 터미널에서 축제장을 오가는 셔틀버스가 하루에 24번 운행되었고, 일방통행으로 짜여진 노선 덕분에 교통과 주차는 순조로웠다.


올해 처음 청자축제와 같은 기간에 개최된 백련사 동백 축제는 쌀쌀한 날씨로 개화 시기가 늦어졌지만, 백련사에서 다산초당까지 이어지는 다산과 혜장스님의 이야기 소개에는 성공했다는 평가로, 군은 내년부터 백련사 동백축제는 개화시기에 맞춰 개최 시기를 조정한다는 계획이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쌀쌀한 날씨에도 와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강진은 알수록 매력 있고, 올수록 또 오고 싶은 곳으로, 아름다운 벚꽃과 함께 3월 29일부터 시작되는 병영성 축제에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축제는 관광이고 관광은 경제로,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한 축제를 위해 경쟁이 치열한 본격적인 봄철이 아닌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강진은 이른 봄에 축제를 시작했고, 앞으로 더 풍성한 콘텐츠를 발굴하겠다. 앞으로 강진에서 열리는 축제는 관광객에게 새로운 만족과 충만한 감성을 주는 축제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강진군은 올해 17개의 크고작은 축제와 행사가 준비했다. 29~31일까지 전라병영성축제가 병영면 전라병영성 일원에서 개최된다.



제 52회 강진축제 개막식에서 진행된 퍼포먼스. 사진 제공=강진군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