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근로자 육체·정신건강 적신호' 주장에 "수치 과장해 사실 왜곡"

금속노조·전국삼성전자노조
노동안전보건실태 보고서 발표
삼성 "특정 항목은 수십 배 과장"
"설문 방식도 모호하고 주관적" 반박

연합뉴스

삼성전자(005930)가 자사 임직원들의 정신건강 이상 비율이 일반 인구 평균보다 높다는 노동계 주장에 대해 “특정 시점에 일부 응답자의 일방적 답변을 사실인 것처럼 과장했다”고 반박했다. 스마트폰·배터리 공장에서 직업병 관련 물질이 다량 사용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비과학적인 공포 조장”이라고 지적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과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삼성·전자계열사 노동안전보건 실태 조사연구 보고서 발표회를 열어 삼성전자서비스와 삼성전자판매, 삼성SDI,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18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 보고서는 수면 장애와 자살 충동 등 정신 질환을 겪는 근로자 비중이 일반 인구 평균보다 높다고 언급했다. 특히 자살 충동의 경우 일반 인구 평균의 10배를 웃돌았다고 소개했다. 스마트폰·배터리 공장에서 직업병 관련 물질이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는 내용도 담겼다. 일례로 배터리 사업에서 쓰이는 43개의 화학물질 중 23%는 발암물질에 해당하고 생식독성을 지닌 유해화학물질(CMR) 비중도 37%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이날 자사 뉴스룸을 통해 보고서가 사실과 다른 내용을 담고 있다고 반박했다. 삼성전자는 입장문에서 “직원들을 상대로 한 건강검진 결과 많게는 10배가량 수치를 과장했고 특정 항목의 경우 수십 배를 과장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명백히 사실을 왜곡한 허위 주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밖에 암·희귀질환 관련 조사의 경우 정확한 발병 케이스를 기반으로 한 통계가 아니라 ‘주변에서 보거나 들어본 적 있느냐’는 식의 모호하고 주관적인 방식으로 설문이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유해물질 관련 주장에 대해서는 “휴대폰·배터리 공장에서 사용하는 CMR과 에틸알코올, 황산 등은 당사뿐 아니라 국내외 많은 제조공정에서 필수불가결하게 사용되는 화학물질”이라며 “문제는 사용 여부가 아니라 얼마나 엄격히 통제된 작업 환경에서 안전하게 사용되고 있느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삼성은 관련 규정과 법률을 철저히 준수하며 임직원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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