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에 대폭 지원 약속한 날…건설현장선 24살 청년 추락사

고령층, 사망산재 비중 절반이지만
2022년에도 청년 60명, 목숨 잃어
'재정지원' 민생토론회, 안전대책 無

지난달 22일 경기 고양시의 한 오피스텔 공사장에서 근로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5일 24살 청년이 건설현장에서 일하다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전체 사망산재 근로자 중 절반은 고령층이지만, 청년도 약 7%를 차지한다. 건설현장 근로자는 상대적으로 임금이 낮고 사고를 당할 위험이 높다.


이날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오전 8시 10분쯤 경기 의왕에 있는 한 업무복합시설 신축공사장에서 일하던 대우건설 하청근로자 A씨가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24세인 이 청년은 사고 당시 현장 자재정리 작업을 하다가 약 6m 깊이 개구부로 떨어졌다. 개구부는 환기, 통풍 등을 위해 임시로 난 구멍이다.


통상 청년은 신체 능력이 고령층 보다 높아 상대적으로 사망산재를 당할 확률도 낮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사망산재란 특성 상 청년 재해도 낮은 비율로 볼 수 없다. 고용노동부의 산업재해 분석에 따르면 2022년 산재사망자는 874명이다. 이 중 청년 연령인 18~34세는 60명으로 약 7%였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이 380명(43%)으로 가장 많다.


정부는 이날 민생토론회를 열고 청년생활, 기반확대, 자산형성, 취업지원 등 크게 네 갈래의 청년지원 정책을 발표했다. 정부가 금융투자·학비 지원 등을 통해 청년의 생활비 부담을 줄이고 주거 부담을 낮춰 이들이 결혼과 출산을 더 쉽게 결심하도록 유도하는 방향이다. 요약하면 청년 몫돈 정책이다.


이번 청년 대책에는 청년 건강관리를 위해 검진서비스, 심리치료 확대 방안도 담겼다. 하지만 건설현장처럼 사고를 더 당하기 쉬운 일터에서 일하는 청년을 위한 안전대책은 없었다.


건설현장은 매년 전체 사망산재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현장 근로자의 낮은 임금도 고질적인 문제다. 고용부의 작년 6월 사업체노동력 조사에 따르면 상용근로자 월 임금은 평균 391만9000원이다. 반면 건설업 일용직을 포함한 임시일용 근로자는 상용직의 45% 수준인 176만7000원에 불과하다. 이 비중은 추세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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