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 탁상행정 '파격' 개선…현장서 '업무 보고' 받는다

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이 현장 기관을 방문해 업무 보고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 제공=서울 노원구

서울 노원구(구청장 오승록)가 파격적인 업무 보고 방식으로 '탁상 행정' 개선에 나선다.


서울 노원구는 지난 4일 개선된 소통 방식을 바탕으로 2024 시설별 현장 업무 보고를 시작했다고 5일 밝혔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을 포함한 관련 부서 간부 공무원이 관련 사업 현장을 찾아 현장 실무자와 직접 소통하는 방식이다.


통상 구청장은 부서장 등 간부 공무원을 통해 업무 보고를 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구의 업무를 실제로 수행하는 기관과 시설은 관계 부서의 담당 공무원과 업무 협의를 진행한다. 구 관계자는 이번 현장 업무 보고가 구청과 시설의 소통을 넘어 구성원들 간의 협업과 소통을 증진하는 촉매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구정이 연관된 관내 시설이 업무 보고 대상이다. △노원수학문화관 등 구 직영 시설 △공릉행복발전소 등 구립 커뮤니티 공간 △노원에코센터 등 구 위탁 운 시설 △구비 보조금 지원을 받는 복지시설이 포함된다.


업무 보고는 2024년 시설별 주요 사업의 추진계획과 진행 상황을 공유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이후 오 구청장과 관련 공무원이 시설 측 건의 사항과 제안사업 듣고 토론을 진행한다.


아울러 구는 오는 4월 종합보고회도 함께 개최할 방침이다. 업무 보고가 마무리된 후 진행되는 자리로, 관련 부서가 현장에서 나온 건의 사항 등을 검토한 후 대책을 마련한다. 구청장과 간부 공무원이 현장을 방문한 것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하려는 취지다.


구의 이러한 현장 중심 소통 행보는 낯설지 않다. 지난 2019년 지역 내 경로당 246개와 사회복지시설 65개를 직접 살핀 일이 대표적이다. 이후에도 구는 어린이집 등 보육 현장을 비롯해 분야별로 현장을 꾸준히 살펴 왔다.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실제로 애로사항을 개선한 사례도 있다. 구는 대형 버스를 주차하는 데 어려움을 겪던 복지시설의 애로사항을 해결했다. 구가 기존에 추진하던 ‘학교 주차장 개방사업’과 연계해 인근 고등학교 버스 주차장을 활용한 덕분이다. 구는 이외에도 현장의 의견을 바탕으로 종사자의 인건비 문제 및 공사 현장의 비효율 문제 등을 해소했다.


오 구청장은 “구청장과 각 부서, 시설의 직원은 같은 목적으로 구민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기에 현장의 목소리 한마디 한마디가 소중한 구민의 목소리이기도 하다”며 “현장 중심의 세밀함을 기반으로 다양한 관계자와 소통하여 구의 정책이 실효성 있게 작동할 수 있도록 더 귀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