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탈당' 김영주 국회부의장 보란 듯 영등포 출격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5일 서울 영등포구 채현일 후보 선거사무소를 찾아 채 후보와 함께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2024.03.05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공천 배제(컷오프)에 반발하며 민주당을 탈당한 김영주 국회부의장의 지역구인 서울 영등포를 찾아 김 부의장을 직격했다. 김 부의장의 국민의힘 공식 입당 하루만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서울 영등포역 앞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2024.03.05

전날 이 대표는 ‘정치 1번지’ 서울 종로를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와 창신시장을 방문한데 이어 이날은 영등포갑 선거구에 전략공천 된 채현일 후보(전 영등포구청장)를 지원사격 했다. 이 대표는 먼저 채 전 구청장의 선거사무소에 들러 지지자들에게 본인과 같은 행정가 출신의 강점을 강조한 뒤 영등포 뉴타운지하상가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 대표는 지하상가를 다니며 상인 및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사진을 촬영하며 채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가 발걸음을 옮기는 곳마다 수많은 지지자와 유튜버들이 몰려들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채현일 영등포갑 국회의원 예비후보가 5일 서울 영등포 뉴타운 지하쇼핑상가 인근 분식집에서 떡볶이를 먹고 있다. 오승현 기자 2024.03.05

지하상가 방문을 마치고 지상으로 올라온 이 대표는 영등포역 앞에서 긴급 현장기자회견을 열고,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에 전략 공천된 권향엽 전 청와대 비서관의 사천 논란에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권향엽 전 당직자를 단수 추천했다고, 그 사람이 제 아내의 비서라는 둥 사천을 했다는 둥 이런 가짜뉴스를 보도하는가 하면 그걸 집권 여당이 증폭시키면서 민주당의 공천시스템을 폄하하고 정당한 공천행위를 사천으로 조작, 왜곡하고 있다”고 논란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서울 영등포역 앞에서 긴급 현장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 대표는 회견에서 최근 불거진 사천 논란과 김영주 부의장의 탈당 및 국민의힘 입당을 비판했다. 오승현 기자 2024.03.05

이어 이 대표는 탈당 후 국민의힘에 입당한 김 부의장의 영등포갑 공천 또한 비꼬았다. "(채 후보를) 단수추천하지 않고, 경선에 부쳤어도 너끈하게 이겼을 것"이라며 "이상한 핑계를 대고 나가는 바람에 조금 싱거워졌다"고 김 부의장을 평가절하 했다.



김영주(가운데) 국회부의장이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입당식에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윤재옥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와 손을 맞잡아 들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천 배제에 반발하며 민주당을 탈당한 김 부의장은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오승현 기자 2024.03.04

뒤이어 채 후보자도 “4선을 하고 국회부의장에 장관까지 한 분이 갑자기 2주 만에 당을 바꾸고 공천 받았다”며 “배신의 정치를 반드시 응징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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