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훈련소대신전해드립니다 캡처
곰팡이로 범벅된 군대 간부 숙소가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엔 24년 입주한 독신자 숙소 상태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과 함께 공개된 숙소의 상태는 습기로 인해 벽지가 모두 떨어져나간 상태였다. 또 주방의 싱크대는 물론 전등에도 뿌옇게 먼지가 쌓여있었다.
이에 한 간부는 “아기를 키우다 보니 생기는 즉시 닦아내도 금세 다시 생겨난다. 처음에 이사를 왔을 때는 물이 새거나 곰팡이가 핀 집들 중에서 선택을 해야만 했는데 결혼한 사람들이라고 해서 크게 다르지는 않다”고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반면 글쓴이가 공개한 숙소 정도면 양호하다는 주장을 한 이도 있었다. 이보다 더 열악한 숙소들도 많다는 전언이다.
한 간부는 “방은 도배와 장판이 깔끔하게 돼 있어서 군대에서 말하는 A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주방과 세탁실이 따로 있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이었다. 강원도에 있을 때는 이런 시설조차 없어서 공동으로 사용했다”고 전했다.
지난 해 10월 국방부가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군부대 내 독신자 숙소 중 30%는 건축된 지 30년이 넘었고, 40년 이상 된 곳도 전체의 8.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인 1실로 운영되는 간부 숙소의 경우에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전체의 4분의 1 가량이 전용면적 16㎡(약 5평) 미만으로 나타나 시설 개선이 시급하게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