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이 5일(현지시간) 대규모 대의원이 걸린 이른바 '슈퍼화요일' 대선 후보 경선 투표에 본격 돌입했다. 이날 선거를 계기로 민주당 소속인 조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4년 만에 재격돌하는 선거구도가 사실상 확정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이날 캘리포니아, 노스캐롤라이나 등 14개 주에서 프라이머리를, 미국령 사모아에서 코커스를 각각 진행한다. 또 아이오와주가 우편 투표로 진행한 코커스(당원대회) 결과를 이날 공개한다. 민주당 후보에는 바이든 대통령, 딘 필립스 하원의원, 메리앤 윌리엄슨 후보 등이 있다.
공화당도 이날 캘리포니아, 노스캐롤라이나 등 13곳에서 프라이머리를, 알래스카 및 유타 2곳에서 코커스를 각각 실시한다. 공화당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투표용지에 이름을 올렸다. 6개 시간대 지역에서 진행되는 이날 투표는 미국 동부시간 기준으로 이날 오전 7시에 시작됐으며 자정께 종료된다. 특히 캘리포니아주는 이날까지 소인이 찍힌 우편투표를 이달 12일까지 접수하기 때문에 슈퍼화요일 경선의 공식적인 최종 집계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슈퍼화요일 경선에서 민주당의 경우 1420명의 대의원을, 공화당은 865명의 대의원을 각각 할당하게 되며 대부분의 주에서는 승자독식 방식으로 대의원을 배분한다.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되기 위해서는 3934명의 대의원 중 1968명을 확보해야 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재까지 206명을 확보했으며 필립스 하원의원 등은 아직 대의원을 한 명도 얻지 못했다.
공화당은 2429명의 대의원 가운데 1215명을 받아야 대선 후보로 확정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47명을 확보한 상태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플로리다주 등에서 경선이 진행되는 '두 번째 슈퍼 화요일(19일)'까지 후보 확정에 필요한 대의원을 확보해 경선을 종료한다는 계획이다.
민주당과 공화당이 실제 대선후보를 선출하는 것은 오는 7~8월 전당대회 행사지만 사실상 슈퍼화요일 경선을 거치면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본선 대결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까지의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차범위 내에서 우세한 상황이지만 대선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은 데다 변수도 적지 않아 승패를 미리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대선 정책 이슈로는 경제 문제와 함께 불법이민, 낙태 문제 등이 주요 쟁점으로 부상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고령 리스크,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법 리스크에 부담을 느끼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