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아닌 소병철에 '칼' 겨눈 지지율 1위 컷오프 신성식…아바타 후보 ○○○[호남행 총선열차]

민주당 공천 배제 기자회견 의미심장 말
경선 결과에 따라 아바타 정체 나올 듯
순천시민 향해서는 고마움·미안함 전달
현역 향해서는 꽃가마·선거구 무산 폭격

컷오프 된 신성식 순천·광양·곡성·구례갑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지난 5일 순천시 연향동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그동안의 소회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순천시민

#시스템 공천 ‘오류’ 오만함 여전한 민주당


오는 4월 10일 치러칠 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말 뿐인 시스템공천의 신뢰도는 바닥을 향한지 오래다. 특히 열정적 지지를 보여준 호남에서는 ‘비명횡사’에 ‘사천 논란’까지 더해지며 민심은 더욱 들끓고 있는 상황이다.


“먹고살기도 힘든데”라는 지역 주민들의 아우성을 잊은 듯 민주당의 오만함은 여전했고, ‘민주당 심판론’ 목소리도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 중 순천·광양·곡성·구례갑은 납득이 가지 않은 상황이 발생했다. 현역이 불출마를 하고 수상한 소문이 나돌더니 지지율 하위 후보 2명을 올리며 1위는 컷오프 되는 괴이한 공천룰이 적용됐다.


이 선거구는 또 다시 기형적 선거구에 민주당 출신 현역의 몽니성 발언 등 각종 악재 속에 과연 당초 지지율이 낮았던 이들이 본선에서 경쟁력을 보일지도 의문이다. 순천시민들은 선거구 획정 전·후가 나뉠 정도로 격하다. 그 격한 목소리는 점점 확산되며 민주당을 향한 민심이 얼마나 싸늘한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 21대 총선을 앞둔 2020년 3월 전남 순천시 해룡면 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들이 순천시청 앞에서 광양시로 병합된 선거구 획정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서울경제 DB

#1호 공약 순천 분구 무산에 분노에 찬 민심


당연히 지지율 1위를 달렸던 신성식 예비후보(전 검사장)는 컷오프에 대해 재심을 요청하고 부당함을 호소했지만, 그는 결국 경선에서 배제됐다. 이후 페이스북에 자신의 심경을 대변한 듯한 의미심장한 글을 남기더니 기자회견을 예고한다. 어느 정도는 예상됐지만 지난 5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지율 1위를 보여준 순천 시민을 향해서는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고스란히 전달됐고, 이 선거구 현역인 소병철 국회의원을 향해서는 제대로 된 칼날을 휘둘렀다.


그는 소 의원을 향해 △민주당 전략공천으로 고향에 꽃가마를 타고 내려와 손쉽게 국회의원이 되고도 4년 동안 존재감 상실 △본인의 1호 공약인 순천 선거구의 자체 분구도 시키지 못한 순천을 누더기 선거구로 만든 장본인, 정치력 한계 등에 대해 실랄하게 비판했다.


특히 신 후보는 소 의원은 불출마 기자회견에서 순천 일부 정치인들(자신이 공천을 준 민주당 소속 시·도의원 등)의 비리 의혹을 제기하는 등 ‘몽니성 발언’에 대해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은 심정이었다”며 “그런 소병철 의원이 국회의원 단톡방에 남긴 글은 제 눈을 의심할 정도다”고 꼬집었다.


앞서 소병철 의원은 “순천시민께 제가 약속했던 선거구 분구도 임박해 홀가분한 마음”이라며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의 소임은 완수했다고 자부한다”고 자평했다. 이 자평은 하위 20% 설 등 여러 정치적 추측을 뒤로 하고 자신의 명분(총선 불출마)이 옳다는 것을 부각시켜려 했지만, 이 발언은 단 며칠 만에 뒤집혀(선거구 분구 무산) 버린 만큼 그의 진정성에 의심을 품은 순천시민들의 분노지수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순천·광양·곡성·구례갑 경선을 치를 김문수(왼쪽)·손훈모 예비후보. 신성식 후보가 지난 5일 제기한 소병철 국회의원의 아바타 후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 제공=김문수·손훈모 예비후보 사무실

#민주당 2명 후보 중 아바타 정체는


신성식 후보는 기자회견과 자신의 페이스북에 소병철 의원의 비판과 함께 ‘아바타’라는 발언에 시선이 쏠린다. 그는 “정치적 복수와 사욕 채우기(소병철 의원)에 또 다른 아바타를 세웠다는 소문이 들리는데 명분도 없고, 순천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기에 막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피력했다.


과연 신 후보가 소병철 의원과 함께 직격한 민주당 2명의 후보 중 아바타는 누구일까. 이 선거구에서 지지율 1위가 특정후보를 지지선언 하지 않았지만, 아바타 후보를 직격한 만큼 촉각이 모아진다. 현재 신성식 후보의 지지층은 여전히 공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일부는 격양된 반응까지 보이고 있다. 아바타 후보는 긴장을 제대로 해야 할 듯 보인다. 신 후보가 직접 아바타 후보 이름을 밝히지 않았지만, 지지율 1위의 표심은 아바타 후보의 반대로 흘러가지 않을까. 이에 아바타의 정체는 민주당 경선에서 탈락하는 후보가 유력할 것이라는 정치적 해석이 나온다.


한편 신성식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향후 거취에 대해 “컷오프 결과가 너무 예상치 못했고 당혹스러운 결과여서 아직 탈당 후 무소속 출마까지는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며 “차츰 시간을 두고 한 번 살펴보겠다”고 여지를 남기며 추후 정치적 행보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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