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의 의대 정원 증원 신청을 반대했던 경상국립대 의과대학 보직 교수 전원이 행정 보직을 사직한다는 뜻을 학교에 전달했다. 의대 교수 중 2명은 사직서도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6일 경상국립대 의대는 5일 오후부터 보직 교수 12명이 보직 사직원을 내고 보직이 없는 교수 2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6일 밝혔다. 보직 사직원은 교수가 소속 학과에서 각자 담당하는 학장, 부학장, 학과장 등의 행정 보직을 사임하는 것으로 교수직을 그만두는 의미는 아니다. 경상국립대 의대는 보직 사직원을 제출한 교수들은 행정 업무 외 수술이나 진료, 문진 등 의료활동과 수업, 연구 등 업무는 차질 없이 계속 담당한다.
보직 사직원 제출은 앞서 의대 정원 증원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학교 측에 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항의 차원에서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보직이 없는 교수 2명의 사직서는 아직 수리되지 않았다. 대학본부도 교무과로 접수되지 않았다고 설명하며 이번 정부 의대 정원 증원 방침과 관련해 사직서를 낸 것으로 파악했다.
경남에서 유일하게 의과대학을 보유한 경상국립대는 76명인 정원을 200명으로 늘리고자 124명 증원을 교육부에 신청한 상태다. 경상국립대는 지역 거점국립대로서 경남 인구 1000명 당 의사 수가 1.65명으로 전국 평균 2.04명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이유를 증원 사유로 들었다.
하지만 의대 측은 내부 논의를 거쳐 합의가 되지 않은 채 증원 신청을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