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제한 소송 중인데…SK證, 박정림 사외이사 파격 내정

김신 대표와 서울대 경영 82학번 동기 인연 주목
KB證 사장 시절 라임 사태로 '직무정지' 중징계
"불복 소송 확정 판결 전까지는 결격 사유 없어"

박정림 전 KB증권 대표. 연합뉴스


SK증권(001510)이 금융 당국과 재취업 제한 소송을 진행 중인 박정림 전 KB증권 사장을 신규 사외이사로 파격 내정했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김신 SK증권 대표와 박 전 사장이 서울대 경영학과 82학번 동기 사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SK증권은 6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박 전 사장을 새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오는 25일 정기 주주총회에 상정하기로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위원회는 이와 함께 김 대표 자리에 정준호 리스크관리본부장(CRO)을 새로 추천하는 안건도 주총에 올렸다. 전우종 대표와 전 YTN 대표인 최남수 서정대 교수는 각자 대표와 사외이사·감사위원 자리에 재선임하기로 했다.


박 전 사장은 2019년부터 KB증권을 이끌다가 지난해 말 퇴진한 증권가 최초 여성 최고경영자(CEO)다. 금융위원회가 라임 펀드 관련 내부통제 기준 마련 의무 위반 등의 문제로 중징계인 3개월 ‘직무정지’를 결정하면서 연임이 무산됐다. 금융회사 임원이 중징계를 받으면 3~5년 동안 사외이사 등 금융권 임원 취업 자체가 제한된다. 박 전 사장은 현재 금융위를 상대로 직무정지 취소 소송을 진행 중이다. SK증권 입장에서는 박 전 사장이 패소할 위험 부담을 안고 임원 내정 결정을 단행한 셈이다. 앞서 법원은 지난해 12월 21일 박 전 사장에 대한 금융위의 직무정지 처분의 효력을 정지시켰다.


업계에 따르면 1963년 생으로 동갑내기인 김신 SK증권 대표와 박 전 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 82학번 동기 사이로 친분이 적잖게 있는 사이다. 옵티머스 펀드 관련 내부통제 논란으로 금융위에서 중징계를 받고 함께 연임이 불발된 정영채 NH투자증권(005940) 사장도 서울대 경영학과 82학번이다.


SK증권 관계자는 이에 대해 “박 전 사장은 징계 관련 불복 소송 확정 판결을 받을 때까지 결격 사유가 없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최종적으로 판결이 확정되면 그 결과와 법규에 따라 적법하게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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